[위기의 방위산업 이대론 안된다] 한화, 나홀로 '방산 대기업'…올해 들어 합병 시너지 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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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화 화약부문 흑자전환
"해외 시장 공략에 승부"
한화가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 인수를 결정한 2014년 11월은 방위사업 확장을 결정하기에 적절한 시점이 아니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검찰의 방산비리 수사가 본격화하면서 국내 방산시장이 급속도로 얼어붙고 있었기 때문이다.한화는 두 기업을 인수한 첫해인 작년 한 해 방산부문에서 고전했다. (주)한화의 화약제조 부문과 한화테크윈의 실적을 보여주는 (주)한화 화약사업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2014년 10.7%에서 작년 3.9%로 떨어졌다. 한화테크윈의 방산부문 가동률은 작년 연평균 75%에서 올 1분기 65%로 하락했다.
올 들어서는 사정이 나아지고 있다. (주)한화 화약제조업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764억원으로 전년 동기 344억원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영업이익률은 7.8%를 기록했다.
한화 측은 인수합병(M&A) 과정에서 나타난 직원 동요가 가라앉고, 합병 시너지가 나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다. 수주도 이어졌다. 한화탈레스는 지난 4월 방위사업청으로부터 한국형 전투기(KF-X)에 장착할 AESA 레이더 사업자로 선정됐다. 한화테크윈은 올해 안에 폴란드에 K-9 자주포(사진)를 납품하는 계약을 추가로 체결할 게 확실시되고 있다.시장에서는 올해부터 한화 방산부문이 본격적인 성장세에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화 방산부문 4개사 중 방산 비중이 높은 상장사 한화테크윈의 올해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업계 추정치 평균)는 1425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596억원 적자에서 벗어날 것으로 추정됐다.
한화 고위 관계자는 최근 1~2년 새 M&A를 통해 방산부문을 공격적으로 확장한 것에 대해 “국내 시장 상황만 놓고 보면 방위사업은 국내 대기업 자산순위 11위인 한화가 1조원 이상 투자하기 어려운 분야”라고 털어놨다. 이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봤다”며 “그룹의 미래 성장동력인 태양광 사업이 안정 단계로 접어든 만큼 앞으로는 방산을 키우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