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안방 사로잡은 '랑야방' 원작소설, 한국 돌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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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작가 하이옌이 쓴 무협정치사극…알라딘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
드라마는 중국 50개 도시 시청률 1위…국내 중화TV서도 인기리 방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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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야방》은 지난달 10일 예약판매를 시작하자마자 온라인서점 알라딘에서 3일간 예약판매 종합 1위를 기록했다. 이 서점에서 2주 연속 종합 베스트셀러 10위권에 드는 등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마시멜로 관계자는 “중국 작가 작품이 예약판매 1위를 기록한 건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저자 하이옌(31)은 이번 작품을 내기 전에는 무명이던 신진 여성 작가다. 랑야방은 2011년 중국에서 인터넷 소설로 처음 공개된 뒤 드라마로 제작됐다. 단행본은 중국 최대 온라인서점인 당당왕에서 5만개에 가까운 리뷰가 달릴 정도로 열풍을 몰고 왔다.《랑야방》 한국어판은 이번에 1권이 나왔고, 2권은 오는 19일, 3권은 다음달 10일 나올 예정이다. 각권 500쪽 이상이라 방대하지만 줄거리 전개와 핵심적인 연관성이 있는 수많은 복선을 깔아 내용을 치밀하게 구성했다는 느낌을 준다. 1권에는 주로 복선이 깔리고 2~3권에서 그 복선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 공개된다. 각종 사물과 대사가 무심하게 나오는 듯하지만 뒤에 가면 왜 그런 장면이 나왔는지 무릎을 탁 치게 한다.
등장인물이 30명이 넘지만 저마다 개성이 있고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어 혼란스럽지 않다.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책 앞쪽에 인물 관계도를 그려놨다. 주요 인물이 선보이는 두뇌게임은 한 편의 추리소설을 읽는 듯한 느낌을 준다. 매장소는 정왕을 내세워 태자와 예왕을 공격하지만 그들도 나름의 참모가 있어 각종 속임수와 두뇌로 맞선다. 선호도가 높은 권선징악형 결말이라는 점도 대중성을 높이는 요소다.
하이옌에 대한 국내 장르소설 애호가들의 관심이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옌은 건설회사에 다니면서 취미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마시멜로 관계자는 “중국에서 수많은 고정 독자를 확보한 작가인 만큼 정서가 비슷한 한국에서도 호소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랑야방 드라마 속편을 낸다는 얘기가 있어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