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금값 '역대 최고가'

1g당 5만910원…브렉시트 여파로 안전자산 선호 커져
진정된 줄 알았던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후폭풍에 한국거래소(KRX)에서 거래되는 금값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6일 거래소에 따르면 KRX금시장에서 금 1g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1160원(2.33%) 오른 5만910원에 마감했다. 2014년 3월 KRX금시장이 문을 연 이후 역대 최고가다. 장중엔 5만950원까지 올랐다. 4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브렉시트 위험이 다시 불거지며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강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전 최고가는 브렉시트 우려가 돌출적으로 불거졌던 지난달 27일(5만200원)이었다.국내 금값은 브렉시트 결정 전날인 지난달 23일부터 3거래일 연속 상승했고 27일에는 시장 개설 이후 최초로 g당 5만원을 넘어섰다. 브렉시트 충격이 가라앉고 차익실현 매물이 등장한 28일부터 3일 연속 하락했다가 이달부터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황병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브렉시트 후유증이 재부각되면서 금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값은 이날 개장과 동시에 개인 매수세가 유입되며 전 거래일보다 1.8% 상승한 5만610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이날만 62㎏가량이 거래되며 전날(22㎏)의 세 배 수준으로 증가했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감안하면 금 가격이 추가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소재용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연초부터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 등으로 국제 금값이 24% 이상 올랐다”며 “과거 남유럽 재정위기 당시 금값이 15% 급등한 전례를 감안했을 때 상승 국면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브렉시트 충격이 진정되고 미국의 금리 인상 결정 과정에 따라 금값 상승추세가 꺾일 가능성도 없지 않다. 홍성기 삼성선물 연구원은 “글로벌 통화정책 방향이 확실시된 이후에 금값 향방과 추세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