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뱅크 "연 5% 중금리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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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일 벗는 인터넷전문은행…양사 주무기는지난해 11월 예비인가를 받은 인터넷전문은행 카카오뱅크와 K뱅크의 은행 설립 작업이 속도를 내고 있다. K뱅크는 오는 8~9월, 카카오뱅크는 11~12월 은행업 본인가를 신청하겠다고 6일 밝혔다. 210여명의 추가 채용 계획도 발표했다.
올 4분기 출격하는 K뱅크…이동식 예금상품 출시
K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이날 금융위원회가 주최한 간담회에 참석해 스마트폰을 통한 간편송금·결제, 빅데이터 기반 중금리 대출, 음원·게임포인트 형태의 이자지급 등의 서비스를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인터넷은행 본인가 때 카드·보험·금융투자업 겸영업무 본인가도 함께 처리하겠다”고 말했다. 또 산업자본의 은행업 진출을 제한한 은산분리 규제를 완화하는 은행법 개정에도 힘을 쏟겠다고 했다.K뱅크는 연 5~6%대 중금리 신용대출을 앞세워 올 4분기 본격 영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은행 대출이 쉽지 않은 중간등급(4~6등급) 신용자를 위한 상품이다. 안효조 K뱅크 대표는 “KT의 통신데이터, 비씨카드의 결제데이터 등을 활용한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으로 중금리 대출과 금리가 낮은 간편 소액대출 상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시입출금식 예금과 정기예금, 정기적금 등 다양한 상품을 자유롭게 갈아탈 수 있는 이동식 예금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수시입출금식 예금 잔액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정기예금으로 전환할 수 있는 상품이다. 안 대표는 “기존 은행권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대방 휴대폰 번호나 이메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계정 등만 알면 바로 송금할 수 있는 간편송금 서비스도 내놓는다. 최소한의 인증절차만 거치면 돈을 보낼 수 있는 서비스다. 계좌 간 직거래 개념의 모바일 직불결제서비스도 출시한다. 카드 없이 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로 수수료가 거의 없다.
인터넷은행 특성상 지점이 없다는 단점은 주주사의 오프라인 영업채널로 극복할 방침이다. 주주사로 참여한 편의점 GS25를 오프라인 거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자본금 2500억원으로 출발하는 K뱅크는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을 8% 이상으로 높이기 위해 조기 증자에 나설 예정이다. 다만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보유 한도를 4%(의결권 기준)로 제한한 은산분리 규제가 완화돼야 대주주인 KT가 증자에 나설 수 있다.
K뱅크는 하반기에 최대 120여명을 추가 채용한다. 채용 분야는 정보통신기술(ICT) 등이다. 채용 계획은 오는 20일부터 홈페이지(kbankcorp.com)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