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한 달 서창석 서울대병원장의 '파격 리더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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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서울대 출신 인재 등용지난 5월31일 취임한 서창석 신임 서울대병원장(사진)이 병원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산하 기관장에 비(非)서울대 출신 원장을 임명하는 등 관행을 깬 인사를 단행한 데 이어 전임 병원장이 비용 문제 등을 이유로 반납하려 한 권역응급의료센터 시설을 확충해 계속 운영하기로 했다.
잇단 '노조 끌어안기' 행보
서울대병원은 내년 8월까지 응급실 시설을 늘려 과밀화 문제를 해결하기로 보건복지부와 협의했다고 10일 밝혔다. 지난달 응급의학과 과장인 서길준 교수가 복지부를 찾아 응급실 병상 간 간격을 넓히고 격리병상을 새로 설치하는 내용을 담은 권역응급의료센터 운영 계획을 설명했다. 오병희 전 병원장 재임 때 반납 의사를 밝힌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서 병원장은 “공공의료는 서울대병원의 운명”이라며 “공공성 강화를 위해 공공보건의료사업단 조직을 원장 직속으로 바꿨다”고 말했다.서 병원장은 분당서울대병원장에 경북대 의대 출신 전상훈 교수를 임명하고 보라매병원장에 40대인 김병관 교수를 임명했다. 서울대병원 산하 기관에 비서울대, 40대 병원장이 임명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동조합을 끌어안는 작업에도 공을 들였다. 서 병원장은 박근혜 대통령 주치의를 지내다 병원장이 됐다. 이 때문에 낙하산 인사라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그는 취임 후 가장 먼저 노조 사무실을 찾았다. 청소용역 직원 등 비정규직 직원과 점심식사도 했다. 노조가 요구해온 어린이집 인력 및 안전요원 확충 문제 등을 해결하기로 했다.
진료에서도 이전과 다른 병원이 되겠다는 로드맵을 내놨다. 서 병원장은 “대형 대학병원(3차)이 해결하지 못하는 중증질환자를 보는 4차 병원이 되겠다”고 했다. 그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통해 다른 병원과 네트워크를 구축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