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촌 1번지'는 서울 가까운 경기

지난해 8만1465가구 이주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 1위
경기도 농업기술원의 귀농·귀촌 교육생들이 지난달 초 화성 정남면의 한 버섯농장에서 목이버섯재배 걸이작업을 체험하고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 제공
경기도의 교통, 교육, 문화 등 다양한 인프라가 생활패턴 변화 없이 농촌에 거주하려는 귀촌자의 발길을 이끌고 있다. 지난해 경기도로 8만1465가구가 귀촌해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가장 많았다.

한지희 경기도 농업기술원 교육팀 주무관은 “매년 도 농업기술원에서 귀농·귀촌 교육생을 대상으로 의견을 수렴하면 절반 이상이 편리한 교통 등 다양한 인프라를 이유로 경기도에 정착하기를 희망한다”고 설명했다.11일 경기도와 도 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해 8만1465가구가 경기도로 귀촌해 전국 31만7409가구의 25.7%를 차지하며 전국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전국으로 귀촌한 4가구 중 1가구가 경기도에 정착한 것이다.

반면 귀농 가구는 소폭 증가에 그쳤다. 지난해 귀농 인구는 1061가구로 2014년 947가구보다 114가구 증가해 경북, 전남, 경남 등에 이어 전국 6위에 머물렀다. 3.3㎡당 30만~40만원대인 높은 땅값으로 농지 구입에 부담을 느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도로 귀촌자가 몰리는 주된 요인은 농촌에 거주하면서 수원, 성남, 서울 등으로 1시간 내 출퇴근할 수 있는 편리한 교통 인프라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여기에 자녀교육에 필요한 우수 교육시설과 언제든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시설이 많은 점도 ‘매력 포인트’로 꼽힌다.지난해 양평군 지평면 지평리에 정착한 이홍기 씨(61)는 “수도권에 몰리는 귀촌자는 직장 등 자신의 생활패턴을 유지한 채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농촌 삶을 원하는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경기도와 도 농업기술원, 31개 시·군 농업기술센터는 귀농·귀촌자 교육과 함께 휴경지 임대 등을 알선해 정착을 유도하고 있다. 경기도는 귀농자의 농지매입비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농장을 빌려주고 작목을 생산, 가공, 판매까지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팜셰어(공공임대농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김창기 경기도 농업인육성팀장은 “인구가 줄고 휴경지가 늘어나는 연천, 포천 등 시·군에도 귀촌·귀농 인구를 유도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는 다양한 정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원=윤상연 기자 syyoon111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