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라이프] 세상에 없는 것 만들어 내려면 틀에서 벗어나려는 '연습' 하라

글로벌 경영서 - 제로이치, 0에서 1을 만드는 법
제로(0)에서 1을 낳는 창조와 혁신을 일본에선 ‘제로이치(ゼロイチ)’라고 부른다. 미국 타임지가 발표한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준 50개 제품’의 상위 20개 중 7개는 소니의 ‘워크맨’과 같은 고도성장기 일본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제로이치, 0에서 1을 만드는 법》은 일본 내 사라져가는 제로이치를 다시 찾으려면 생각과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꿔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알려주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하야시 가나메 그루브(GROOVE)X 사장은 도요타자동차 최초 슈퍼카 ‘렉서스LFA’ 프로젝트팀에서 근무한 뒤 ‘도요타 F1(포뮬러원)’의 엔지니어, 소프트뱅크의 세계 최초 감정인식 로봇인 ‘페퍼’의 개발책임자를 지냈다. 지난해 9월 소프트뱅크를 떠나 ‘세계 어디에도 없고, 마음을 채워주며, 사람을 도와주는 로봇’이라는 새로운 제로이치에 도전하고 싶어 로봇 벤처회사 그루브X를 설립했다. 이 책은 자칭 비에이스급 기술자의 제로이치와 관련한 체험적 지침서다.하야시 사장은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없는 것을 내놓고 싶다는 생각을 늘 했다. 누군가가 개발한 1에서 10을 만드는 게 아니라 자신의 손으로 0에서 1을 얻어내는 일이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것은 ‘재능’이 아니라 ‘연습’이라고 그는 강조한다. 제로이치는 누구나 할 수 있으며, 계속 도전하는 것이 제로이치를 이루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정해진 틀에서 조금씩이라도 벗어나려는 연습을 꾸준히 해나가는 것이 제로이치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제로이치의 길로 들어서는 것은 누구나 무서울 수 있다. 조직에서 공유되는 상식의 틀을 벗어나는 것이어서 예상 밖의 비판이나 알력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로이치는 ‘즐거움’이며 ‘이거야!’라고 소리치게 하는 순간이 온다는 것이다. 제로이치에 대한 열정이 생기면 ‘해산의 고통’도 즐거움으로 바뀐다는 게 저자의 생각이다.

도쿄=서정환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