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흑석·성수 등 준강남 재개발 지분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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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접근성 뛰어나지만 분양가는 강남의 절반 수준서울 강남 접근성이 뛰어난 곳에 자리 잡은 재개발 추진 지역에 투자자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동작구 흑석동을 비롯해 용산구 한남동, 성동구 성수동 등은 한강변인 데다 지하철로 강남과 연결되는 ‘준(準)강남권’이란 점이 부각되면서 올 들어 재개발 지분값이 강세다. 강남권 재건축 대상 아파트값이 급등하면서 문턱이 높아지자 투자자들이 대안으로 상대적으로 싼 준강남권 지역으로 몰리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흑석동 다세대 6000만원 뛰어


성수동은 영동대교를 사이에 두고 부촌인 압구정동과 마주하고 있다. 지역 내 네 개 재개발구역 가운데 가장 사업속도가 빠른 곳은 성수동2가 336의 1 일대인 성수4구역이다. 지난해 말 조합설립인가를 받았다. 인근 중개업소 관계자는 “빌라 등의 저가 매물은 최근 거의 사라졌다”고 말했다. 성수동 공장지대가 새로운 상권으로 개발되고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들이 잇따라 둥지를 트는 호재까지 맞으면서 매물은 품귀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남뉴타운에서도 재개발 지분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 한남3구역은 서울시가 여러 건축가를 통해 마을 단위 설계를 추진, 그리스의 산토리니 같은 특색 있는 경관을 지닌 한강변 주거지로 조성키로 가닥을 잡으면서 투자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한남3구역 조합에 따르면 이달에만 조합원 변경이 11건에 이른다. 한남동 맨해튼공인 김병순 이사는 “2~3년 전까지 3억원 내외의 빌라 거래가 많았지만 저층 위주의 특색 있는 개발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생기면서 대지면적 66㎡ 이상 단독주택을 찾는 문의가 늘어났다”고 말했다. 단독주택 가격은 3.3㎡당 2500만원 안팎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고 인근 중개업소들은 전했다.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한남·흑석·성수는 강남에 이어 투자 가치가 높은 옐로칩 지역”이라며 “강남보다 진입 비용이 낮으면서도 강남 접근성이 좋아 투자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