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D램 공장 착공…'반도체 한국' 정조준

대만과 양안 합작, 2018년 양산
중국이 D램 반도체 사업에 진출하기 위한 공장 건설에 들어갔다. 기술은 대만에서 빌려오기로 했다. 중국이 D램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문은 무성했지만 공장을 착공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과점하고 있는 세계 D램 시장에 파문을 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푸젠성 산하 기업인 푸젠진화반도체(JHICC)는 푸젠성 진장에서 지난 16일 D램 공장 착공식을 열었다. 초기 투자금액은 370억위안(약 6조3000억원)이다. 2018년부터 32나노 D램을 웨이퍼(반도체 원재료인 실리콘 기판) 기준으로 월 6만장씩 생산할 계획이다.JHICC는 D램 제조기술을 세계 3위 파운드리(반도체 수탁생산) 업체인 대만 UMC에서 받기로 했다. 이번에 착공한 공장에는 세계 1위 파운드리 업체인 대만 TSMC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대만의 반도체 ‘양안 합작’이 이뤄진 셈이다.

32나노 D램은 삼성전자 등이 양산하고 있는 20나노 D램과 비교하면 기술 수준이 낮은 제품이다. 생산량도 삼성전자의 10분의 1에 못 미친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반도체·디스플레이팀장은 “중국이 2005년 LCD(액정표시장치)산업에 진출한 뒤 한국을 따라잡는 데 딱 10년 걸렸다”며 “반도체는 추월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더 짧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남윤선/노경목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