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 300억 공모 부동산펀드 1시간 만에 매진

연 5.5% 안팎 수익률
추가 확보한 210억도 당일 소진
한국투자증권이 내놓은 공모 부동산펀드가 판매 한 시간 만에 300억원 모집액을 다 채웠다. 투자자들의 요청이 이어져 운용사로부터 추가로 확보한 210억원어치 물량도 모두 소진됐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19일부터 300억원 모집금액 범위 내에서 선착순으로 팔기 시작한 ‘하나그랜드티마크부동산펀드1호’가 이날 오전 10시께 모두 팔렸다. 기준금리 연 1%대의 저금리 시대에 연 5.5% 안팎의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데다 호텔 임대사업을 통해 수익을 내도록 돼 있어 개발형 부동산펀드에 비해 상대적으로 투자자들의 불안감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이 상품은 서울 회현동에 있는 티마크그랜드호텔(특2급 호텔)을 매입해 하나투어의 자회사인 (주)마크호텔에 20년간 임대하고 여기에서 발생하는 임대료를 투자자에게 배당금으로 지급하는 구조다. 하나투어가 보증한 최소 보장 임대료는 연간 약 93억1000만원이다. 마크호텔이 20년간 장기 책임임대차 계약을 체결해 최소 보장 임대료만으로도 연간 평균배당률은 연 5.5%가 나온다. 배당금은 분기별로 지급되고 원금은 만기 때 상환된다. 만기가 5년으로 정해져 있는 폐쇄형 펀드지만 설정 후 90일 이내에 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주식처럼 매매가 가능하도록 할 예정이다.

이날 판매물량이 너무 빨리 소진돼 한국투자증권은 운용사와 협의해 210억원 규모의 판매 물량을 추가로 확보했다. 이 물량도 오후 3시를 전후로 모두 팔렸다. 문성필 상품전략본부장(전무)은 “임대형 부동산펀드는 장기 임차인이 정해져 있어 배당수익 예상이 가능하다”며 “투자 안전성이 부각되면서 고객들이 몰린 것 같다”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