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500억원짜리 대통령궁…부인은 쇼핑중독…에르도안, 제2의 후세인?

쿠데타 여파…터키 주가 7% 급락
국가신용 '투기등급' 강등 위기

에르도안 "20일 중대 발표"
이슬람주의로 헌법 개정 나설 듯
군부의 쿠데타 시도로 권좌가 흔들린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부부의 초호화 사치 생활이 도마에 올랐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1억3900만파운드(약 2088억원)의 재산을 축적한 것으로 알려진 에르도안 대통령은 다량의 금을 포함해 최고급 건축자재로 지은 궁전을 세 채나 갖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이어 “이는 (독재로 비참한 최후를 맞은) 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의 황금 욕심마저 무색하게 할 정도”라고 덧붙였다.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궁의 화장실 벽지 가격은 한 롤에 2000파운드(약 300만원)에 이른다. 7만2000파운드(약 1억원)짜리 문짝세트가 수백개의 방마다 달려 있다. 카펫을 까는 데는 700만파운드가 들어갔다.

대통령궁 전체 부지는 4㎢가 넘어 여의도(2.9㎢)보다 크다. 대통령궁 공사비는 모두 5억파운드(약 7534억원)가 소요된 것으로 전해졌다.에르도안의 부인 에민 여사는 해외에 나가 대형상점 문을 걸어 잠그고 나홀로 호화쇼핑을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에민 여사는 1㎏에 1500파운드(225만원)짜리 차를 마시는 것으로도 알려졌다. 데일리메일은 “터키에는 200만명이 하루 3파운드(약 4500원)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쿠데타 이후 18일 처음 열린 터키 주식시장은 급락했다. 보르사이스탄불100지수가 전거래일보다 7.08% 떨어진 7만6957로 주저앉았다. 19일 주식시장도 하락 마감했다. 리라화 가치는 장중 달러당 2.9825리라를 기록해 쿠데타 시도 이전보다 3.5% 낮게 거래됐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터키 국가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낮출 수 있다고 경고했다. 현재는 투기등급 바로 위인 Baa3다.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지지 군중 앞에서 “정부가 중요한 준비를 하고 있다”며 “20일 중대 발표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군·사법부 개편, 사형제 부활, 대통령 중심제로의 개헌 등이 발표될 수 있다. 세속주의 헌법을 이슬람주의로 개정하는 개헌에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