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회장의 반성 "산은 못 바꾸면 무너진다"

임직원에 전면쇄신 주문
"머리부터 발끝까지 혁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사진)은 20일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경영설명회에서 “제때 못 바꾸면 무너진다”며 전면적인 쇄신을 당부했다. 과거의 ‘갑질 관행’도 과감하게 버려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 회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산은이 처한 현실부터 직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은의 구조조정 역량 및 자회사 경영관리와 관련해 “경기와 산업에 대한 거시적 안목이 부족할 뿐 아니라 과거와 과감하게 단절하지 못하는 관행도 문제”라고 말했다. 자회사인 대우조선해양의 엄청난 경영 부실을 방치하면서 정체성 논란까지 불거지고 있다는 지적이다.이 회장은 “모든 것은 때가 있다”며 “못 바꾸면 무너진다는 생각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혁신하자”고 말했다. 이달 출범하는 KDB혁신위원회를 통해 위기를 기회로 바꿀 것을 당부했다. 외부 전문가가 위원장을 맡는 혁신위원회는 △정책금융·업무개선 △구조조정·조직운영 △대외소통·변화관리 등 세 가지 과제의 혁신 방안을 9월 말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산은이 앞으로 해야 할 일로는 차세대 먹거리 창출을 가장 먼저 꼽았다. 특히 중견기업 지원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또 국내에선 문화 콘텐츠 등 성장산업 투자 확대와 사업재편 인수합병(M&A) 지원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자고 주문했다.해외 프로젝트파이낸싱(PF) 시장 개척과 구조조정 수요가 많은 중국 시장 투자 확대도 해야 할 일로 꼽았다. 이 회장은 “비가 오지 않으면 무지개도 뜨지 않는다”며 “무지개가 뜰 때까지 시련을 이겨낼 수 있도록 강한 산은으로 거듭나자”고 덧붙였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