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창신·숭인동 역세권, 백남준기념관·봉제거리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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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007억 투입 연내 착수세계적 비디오 아티스트인 고(故) 백남준 선생이 유년시절을 보낸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백남준기념관’이 설립된다. 서울시는 서울형 도시재생 1호 지역인 창신·숭인동에 ‘마중물 사업(본격적인 지역 개발을 유도하는 사업)’으로 오는 11월 백남준기념관을 세우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서울시에 따르면 창신·숭인 지역 재생을 위해 12개 마중물 사업과 중앙부처 협력 사업 등 총 25개의 도시재생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창신·숭인 지역 도시재생사업에는 1007억4200만원이 투입된다. 이 지역은 2007년 4월 뉴타운지구로 지정됐지만 주민 갈등, 사업 추진 저조 등으로 속도를 내지 못했다.2013년 뉴타운 출구전략에 따라 서울 시내 35개 뉴타운 중 가장 먼저 해제됐고 이듬해 국토교통부가 선정한 전국 13개 도시재생 선도지역 중 유일한 서울 지역으로 포함됐다.
백남준기념관 건립은 지역 주민 제안으로 시작됐다. 서울시는 지난해 10월 백남준의 집터가 있던 창신동에 단층 한옥을 매입했다. 기념관은 작가의 작품 소개뿐 아니라 그의 삶의 궤적을 되짚어 볼 수 있도록 꾸밀 예정이다.
서울 패션산업의 중심인 동대문시장의 배후 생산지인 창신동에는 봉제박물관과 봉제거리가 조성된다. 지하철 1·4호선 동대문역에서 낙산성곽까지 이어지는 봉제거리에는 봉제용어를 설명하고 봉제공장의 24시간을 소개하는 안내판을 설치했다.서울시는 또 조선총독부 등 일제강점기 석조 건물에 쓰인 돌을 캐던 채석장 지역 3만㎡ 일대를 명소화할 계획이다. 2020년까지 문화공원과 전망대, 자원재생센터 등을 만들고 이후 야외음악당을 건립한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