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탕·샤부샤부·맥주점…'혼밥족 식당' 쏟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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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막이 좌석에 가격 내려1인 가구가 늘면서 프랜차이즈업계가 ‘1인 맞춤형’ 브랜드를 선보이고 있다. 지난 1일 서울 신림동 녹두거리에 ‘남다른감자탕S’ 1호점이 문을 열었다. 남다른감자탕S는 61개 점포를 둔 ‘남다른감자탕’이 별도로 낸 브랜드다.
모바일 앱 주문 서비스도
남다른감자탕S는 혼자 밥을 먹는 30대 직장인을 겨냥했다. 녹두거리의 1인 가구 비중은 70%다. 매장은 66㎡(약 20평) 규모로 31개 좌석을 갖췄다. 매장 한가운데 1인용 칸막이 테이블을 설치했다. 매장 내 키오스크나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을 통해 주문하며, 음식이 나오면 손님이 직접 가져다 먹는 시스템이다.가성비(가격 대비 만족도)도 고려했다. 해장국은 6000원으로 기존 남다른감자탕의 해장국보다 싸다. 밥과 반찬을 무한리필로 제공하고, 막걸리도 한 잔에 900원에 판매한다. 남다른감자탕을 운영하는 (주)보하라의 서희명 본부장은 “혼자 오는 사람이 많아 테이블 회전율도 10~11회 정도로 많은 편”이라며 “서울에서만 매장을 25개까지 늘릴 예정”이라고 밝혔다.
샤부샤부를 판매하는 외식브랜드 채선당은 지난 3월 새 브랜드 샤브보트(SHABU BOAT)를 선보였다. 1호점인 서울 강남롯데점은 66~99㎡(20~30평) 규모로 35석을 갖췄다. 말발굽 형태의 바에서 손님이 직접 조리해 먹는 시스템이다. 하루에 7~8회의 회전율을 보이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샤브보트에선 1인용 냄비와 혼자 먹을 양의 고기, 채소 등을 제공한다. ‘쇠고기 샤브’는 9900원이다. 기존 채선당에서 판매하는 ‘스페셜 쇠고기샤브’보다 3000원 싸다. 이달서울 대학로점도 문을 연다.
직장인들의 회식 장소인 맥주 전문점도 변화하고 있다. 생맥주 전문점 치어스는 지난해 서울 및 지방에 서브 브랜드인 비어스탑 점포를 7개 열었다. 혼자 술을 즐기는 ‘혼술’ 문화가 퍼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해 49㎡(15평) 소규모 매장으로 구성했다. 바(bar)와 2인용 테이블 위주로 꾸몄다.
고은빛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