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꼴지 수원 FC만 홈에서 웃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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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용현이 포항전에서 귀중한 결승골을 터뜨리고 있다.(사진 = 수원FC)꼴찌 수원 FC 팬들이 품은 한여름밤의 꿈이 이루어졌다. 제주 유나이티드로 떠났던 권용현이 임대선수로 돌아오자마자 벼락같은 결승골을 터뜨린 덕분이었다. 조덕제 감독이 이끌고 있는 수원 FC가 20일 오후 7시 30분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2016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포항 스틸러스와의 홈 경기에서 후반전에 터진 권용현의 짜릿한 결승골을 끝까지 잘 지켜내며 1-0으로 승리를 거뒀다. 지난 5월 22일 이후 10경기만에 승리 소식이어서 수요일 밤 경기장을 찾아온 홈팬들의 기쁨은 더욱 특별했다. 홈팀 수원 FC는 74분에 아픔을 겪었다. 포항 수비수 김광석과 몸싸움을 벌이던 간판 수비수 레이어가 과격한 행동으로 김종혁 주심으로부터 퇴장당하는 불상사가 벌어진 것이었다. 레이어는 김광석이 먼저 팔꿈치로 가격했다고 주장했지만 김광석에게는 옐로 카드가 레이어에게는 레드 카드가 발급된 것이다.수원 FC로서는 이대로 꼴찌 탈출이 더 멀어지는 듯 보였다. 하지만 그들에게는 다시 돌아온 공격형 미드필더 권용현이 있었다. 82분, 임창균의 헤더 패스를 받은 권용현이 포항 수비수 한 명을 기막히게 따돌리는 회전 드리블 실력을 자랑하며 벼락같은 왼발 돌려차기 골을 터뜨린 것이다. 권용현의 이 골이 결승골이 된 것은 바로 이어진 포항의 반격에서 수원 FC 골키퍼 이창근의 놀라운 슈퍼 세이브 덕분이었다. 먼저 라자르의 왼쪽 대각선 슛을 쳐낸 이창근은 포항 교체 선수 정원진의 오른발 슛을 바로 앞에서 얼굴로 막아냈고 튀어오른 공을 조수철이 헤더로 마무리하는 순간까지 놓치지 않고 잡아냈다. 그 덕분에 수원 FC는 지난 5월 22일 스틸야드에서 벌어진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 경기 1-0 승리 이후 10경기만에 활짝 웃을 수 있었다. 묘하게도 K리그 클래식 새내기 팀 수원 FC가 전통의 축구 명가 포항 스틸러스의 천적이 되는 순간이었다. 이들의 세 번째 대결은 오는 9월 10일(토) 오후 2시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리게 된다. 한편, 같은 날 야간 경기로 일제히 열린 나머지 5경기에서 홈팀은 결코 웃지 못했다. 전남 드래곤즈와의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긴 광주 FC와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홈 경기에서 역시 0-0으로 비긴 성남 FC는 그나마 승점 1점이라도 챙겼다. 상주 상무, 울산 현대, FC 서울이 모두 홈에서 원정 팀에게 나란히 패하는 진풍경이 연출된 것이다. 그 중에서 수원 FC만큼이나 강등권 탈출이 절실한 인천 유나이티드 FC의 원정 승리가 고무적이다. 지난 13일 문수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진 FA(축구협회)컵 8강전에서 1-4로 완패했던 인천 유나이티드였기에 이번 울산 원정은 중요한 갈림길이 될 경기였던 것이다. 거기서 인천 유나이티드는 후반전 초반 집중력이 돋보였다. 50분, 김도혁의 왼쪽 크로스를 받은 케빈이 몸을 날리며 멋진 오른발 발리슛 선취골을 터뜨린 것을 시작으로 56분에 미드필더 박세직이 그림같은 왼발 중거리슛을 울산 골문 오른쪽 톱 코너로 꽂아넣었다. 그리고 64분에 케빈이 벨코스키의 패스를 받아 반 박자 빠른 왼발 슛으로 추가골까지 터뜨려 3-0이라는 놀라운 점수판을 만들어버렸다. 수요일 저녁 문수월드컵경기장을 찾아온 6642명 울산 팬들은 이렇게 무너져내린 울산 선수들이 원망스러울 뿐이었다. 비록 87분에 이정협이 프리킥 세트 피스 상황에서 헤더 만회골을 터뜨리기는 했지만 더이상 따라잡을 뒷심이 모자랐다. 이밖에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C 서울과 전북 현대의 경기에서도 원정 팀 전북이 짜릿한 3-2 펠레 스코어 승리를 거뒀다. 그 중에서 84분에 만들어진 전북의 결승골 순간은 과정부터 마무리까지 많은 축구팬들을 열광시킨 명장면이었다. 중앙원 부근에서 공을 잡은 전북 미드필더 김보경이 달라붙는 FC 서울 수비수 네 명을 기막히게 따돌리고 멋진 전진 패스를 넣어주었고, 오프 사이드 함정을 보기 좋게 허물고 빠져들어간 로페즈가 이 공을 받아 시원하게 마무리한 것이다. 이 덕분에 전북 현대의 K리그 클래식 무패 행진은 21경기(12승 9무)로 늘어나면서 신기록에 한발짝 더 다가설 수 있게 되었다. 상주 원정을 떠난 수원 블루윙즈도 경기 초반 조나탄이 터뜨린 오른발 선취골(2분)을 끝까지 잘 지켜내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얻어 하위권 탈출의 희망가를 불렀다. 2016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결과(7월 20일, 왼쪽이 홈 팀)★ 수원 FC 1-0 포항 스틸러스 [득점 : 권용현(82분,도움-임창균)]★ 울산 현대 1-3 인천 유나이티드 FC★ FC 서울 2-3 전북 현대★ 상주 상무 0-1 수원 블루윙즈★ 광주 FC 0-0 전남 드래곤즈★ 성남 FC 0-0 제주 유나이티드◇ 2016 K리그 클래식 21라운드 현재 순위표1 전북 현대 45점 12승 9무 39득점 24실점 +152 FC 서울 34점 10승 4무 7패 39득점 30실점 +93 울산 현대 34점 10승 4무 7패 23득점 26실점 -34 성남 FC 33점 9승 6무 6패 33득점 26실점 +75 상주 상무 32점 10승 2무 9패 39득점 33실점 +66 제주 유나이티드 28점 8승 4무 9패 35득점 32실점 +37 포항 스틸러스 27점 7승 6무 8패 24득점 24실점 08 광주 FC 25점 6승 7무 8패 25득점 28실점 -39 수원 블루윙즈 24점 5승 9무 7패 27득점 32실점 -510 전남 드래곤즈 22점 5승 7무 9패 22득점 27실점 -511 인천 유나이티드 FC 22점 5승 7무 9패 22득점 28실점 -612 수원 FC 16점 3승 7무 11패 14득점 32실점 -18
스포츠팀 심재철기자 sports_sp@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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