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주한미군 이전 개시…평택 팽성읍 땅값 80만→150만원 '껑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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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29
들썩이는 평택 부동산 시장
용산기지 선발대 이주 시작…미군·군무원 임대문의 급증
상업지역 땅값 2년새 5배 뛰어
"2020년까지 8만여명 이주 전망…소사벌 등 도심까지 수요 확산"
![주한미군 통합기지가 들어서는 경기 평택시 팽성읍 캠프 험프리스 인근 부지에서 신규 기지 건설이 한창이다. 한경DB](https://img.hankyung.com/photo/201607/AA.12051475.1.jpg)
올해부터는 ‘주한미군 기지 이전에 따른 평택시 등의 지원 등에 관한 특별법’ 시행령 개정으로 전국권 청약이 가능해지자 투자 수요까지 몰리며 아파트 분양권에는 수천만원의 프리미엄(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다. 유입될 인구에 비해 입주할 수 있는 주택이 부족해 팽성읍을 넘어 평택 기존 도심은 물론 남평택 일대까지 수요가 확장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3개월 새 땅값 두 배
![](https://img.hankyung.com/photo/201607/AA.12051783.1.jpg)
부동산114에 따르면 평택시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2010년 3.3㎡당 553만원에서 지난해 686만원으로 5년 새 24% 올랐다. 같은 기간 경기 아파트 매매가 평균 상승률(3.4%)의 일곱 배를 웃돈다.
미군 대상 주택임대업체에는 부대 이전을 앞두고 집을 알아보는 군 장교와 군무원들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분양업체 관계자는 “연 4800만원 선에서 임대료가 책정된 주택 문의가 가장 많다”며 “하루에 10건까지도 전화를 받는 등 올초에 비해 문의가 40% 이상 많아졌다”고 말했다.○주한미군 60% 기지 밖 거주
이 수요를 감당하려면 8000여가구의 주택이 공급돼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부대 내에는 1100가구만 짓는다. 군 규정상 장병의 60%는 기지 밖에 거주지를 마련해야 한다. 나머지 6900여가구가 영외 거주자에게 필요한 주택 수다.
미군의 직접 관리 대상은 아니지만 컨트랙터(도급업자)와 부대 내 들어설 병원 및 학교 종사자, 관련 민간 업체에서 근무할 인력까지 포함하면 유입될 인구는 더 많다. 2020년까지 8만5000여명이 몰릴 것이라는 게 분양업체 관측이다. 부대 밖에 필요한 주택 수도 4만8900여가구에 달할 전망이다. 관련 산업 종사자까지 합치면 미군 때문에 평택으로 이동하는 인구가 20여만명에 이를 것이라는 추산도 나온다.늘어나는 인구에 비해 주택 공급은 부족한 상황이다. 한 분양업계 관계자는 “팽성읍 안정리 일대에 공급된 주택 수가 3700여가구에도 못 미치고 공사 중인 연립·다세대 주택 20~30여곳까지 포함해도 내년 상반기까지 5000여가구가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요에 비해 공급 물량이 못 미치기 때문에 부대가 있는 안정리를 넘어 캠프에서 차량으로 30분 이내 거리의 평택 시내 인근 용죽·소사벌지구와 충남 천안·아산시까지도 거주지가 형성될 수 있다”고 말했다.
조성근/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