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 스테이] 경기 양평군 가루매마을, 딸기·옥수수·배따기 체험…이곳이 '힐링 마을'

경기 양평군 지평면 가루매마을은 이름에 얽힌 사연이 많다. 예부터 ‘의향(義鄕)’으로 불린다. 국난이 닥칠 때마다 의연히 떨쳐 일어난 의병들의 고향이어서다. 지평면 일대에 거주하던 선조들은 1895년 을미년 일본의 폭압에 항거해 전국 최초로 의병을 일으켰다.

‘부일(浮日)마을’이란 옛 이름도 있다. 즉 해 뜨는 마을이다. 칠보산 능선 아래 복주머니 모양의 골짜기에 있는 가루매마을은 동쪽을 보고 있다. 아침이면 일대 마을 중 가장 먼저 해 뜨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가루메마을’로 불리기도 했다. 칠보산 자락에 대들보와 서까래 이음처럼 마을이 분포돼 있기 때문이다. ‘메’자의 ‘흩어지다’ ‘메치다’ 의미 때문에 마을 사람들은 매화의 ‘매’자로 이름을 바꿨다. 공식 명칭이 ‘가루매마을’로 굳어졌다.마을 사람들은 계절별로 다양한 축제와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도시인들이 잠시나마 시골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대표적인 게 ‘배꽃문화축제’다. 배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매년 4월 말께 열린다. 배꽃축제는 공연과 행사 위주가 아니다. 참가자들이 가루매마을에 들어와 봄 정취를 감상하고 마을 사람들의 삶을 체험할 수 있는 ‘생활밀착형’ 축제다.

계절별 축제도 마련돼 있다. 매년 5월까지 딸기수확 체험을 할 수 있다. 무농약 딸기를 직접 수확하고 시식도 할 수 있다. 1인당 500g의 딸기를 가져갈 수 있다. 소요 시간은 한 시간 정도다. 5월부터 6월까진 감자캐기 체험이 마을 곳곳에서 활발하게 진행된다. 30인 이상 ‘단체 체험’ 코스로 이뤄진다. 직접 캔 감자 1㎏도 덤으로 주어진다.

가루매마을의 여름은 더위를 느낄 틈이 없다. 마을에 마련된 수영장에서 ‘물놀이 체험’을 할 수 있어서다. 100명을 동시에 수용할 수 있는 수영장이 마련돼 있다. 이 밖에 옥수수 따기(7~8월), 배 따기(9월 하순~11월), 고구마 캐기(9월 중순~11월), 김장(11~12월) 체험 행사도 시기별로 경험할 수 있다. 전통놀이, 고무줄총 만들기 등 상시 운영하는 체험도 아이들과 시도해볼 만하다.
숙소는 전통관과 테마관으로 구성돼 있다. 동향으로 지어져 아침 일찍 눈을 뜨면 누운 자리에서 자연스럽게 아름다운 일출을 감상할 수 있다. 전통관은 66㎡(약 20평) 크기의 단체룸 한 개로 수용 인원은 최대 20명이다. 비수기 객실요금은 25만원, 성수기(11월1~14일, 12월24~25일, 12월30일~1월2일, 2월10~20일) 객실요금은 30만원이다. 테마관은 198㎡(약 60평) 면적의 단체룸으로 최대 40명이 들어갈 수 있다. 요금은 비수기 30만원, 성수기 40만원이다.

서울에서 자동차로 갈 땐 ‘옥현리’를 목표지로 설정하고 6번 국도나 37번 국도를 타고 갈 수 있다. 서울에서 영동고속도로를 타면 여주IC를 통하면 된다. 중부고속도로(서이천IC), 중부내륙고속도로(북여주IC)를 이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전철이나 기차를 타면 용산역에서 출발해 청량리역을 거쳐 용문역에서 내린 뒤 택시나 버스를 타면 된다. 용문역에서 택시비는 1만원 정도 나온다. 마을 주변 관광지에도 볼거리가 많다. 양평군 양평읍엔 들꽃수목원이 있고 용문면으로 방향을 잡으면 용문산 관광지에 들를 수 있다. 하재정 농촌체험관광 사무장 010-7413-1417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