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 스테이] 경남 밀양시 꽃새미마을, 천연 염색 배우고 야생화 관찰

경남 밀양의 꽃새미마을은 허브향과 농촌문화가 어우러진 곳이다. 태백산맥의 끝자락인 종남산엔 수많은 야생화와 허브가 자란다. 계절마다 색색의 옷을 갈아입는 아름다운 마을이다.

밀양시 초동면 동북쪽에 자리 잡은 이 마을에선 200년 전부터 밀양 손씨, 경주 이씨, 평산 신씨가 의좋게 살아왔다. 마을 주민들이 방문객의 소원 성취를 기원하며 마을 곳곳에 365개의 돌탑을 쌓았다. 장승과 어우러진 돌탑의 풍경은 다른 마을에서는 보기 어렵다.

마을 입구의 방동 저수지가 운치를 더해주고, 마을 식수로 쓰이는 참샘에선 용천수가 1년 내내 마르지 않고 솟아난다. 마을 뒤로 보이는 종남산엔 대규모 철쭉 군락지가 있다. 정상에 올라가면 봉화대도 볼 수 있다.

철길 바이크 타기, 야생화 관찰, 물놀이 등 자연생태체험이 다양하다. 방울토마토와 단감, 국화를 따는 농심 체험도 할 수 있다. 온 가족과 함께 문패와 허브 비누, 양초를 만드는 것도 즐겁다. 들판에 지천인 짚으로 각종 공예 체험을 해보거나 천연 염색을 배우는 것도 좋다.황토로 지은 민박집이 여럿 있어 즐거운 추억을 쌓을 수 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마을 체험과 민박을 간편하게 예약하면 된다.

마을이 자랑하는 표충비는 꼭 들러봐야 할 관광지다. 임진왜란 때 승병을 조직했던 사명당 유정의 업적을 기리기 위해 1742년 지어진 비석이다.

서울에서 경부고속도로를 타고 오면 5시간30분 정도 걸린다. 경부선 열차 밀양역에서 내려 봉황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15㎞쯤 들어와도 된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