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들이 왔다"…억지 웃음 날려버린 진한 감동 '국가대표2'

재미와 감동, 그리고 짜릿한 승부까지. 무더운 여름을 시원하게 만들어 줄 언니들이 나타났다.

지난 26일 오후 서울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영화 '국가대표2' 언론시사회가 개최됐다. 이 자리에는 연출을 맡은 김종현 감독을 비롯해 배우 수애, 오달수, 오연서, 하재숙, 김슬기, 김예원, 진지희가 참석해 영화와 관련된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국가대표2'는 대한민국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창단 과정을 실화를 바탕으로 각색했다. 국내 비인기 스포츠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평범한 사람들의 도전과 가족애, 동료애를 담아냈다.

탈북자 출신 에이스 리지원(수애), 쇼트트랙 국가대표팀에서 퇴출당한 박채경(오연서), 사는 게 심심한 주부 고영자(하재숙), 아이스하키 협회 경리 출신 조미란(김슬기), 취집을 꿈꾸는 전직 피겨요정 김가연(김예원), 최연소 국가대표 꿈나무 신소현(진지희)이 모여 국가대표 선수로 성장하는 과정을 그렸다. 이들을 이끌어가는 국가대표팀의 감독으로는 오달수가 열연을 펼쳤다.

쉽게 접할 수 없는 아이스하키의 리얼함을 살려 연기해야 했기에 촬영 과정이 힘들 것 같았지만 배우들은 오히려 즐거운 기억들을 더 떠올렸다.
'국가대표2' 수애-오연서 / 사진 = 최혁 기자
수애는 "스포츠 영화이기 때문에 육체적으로 힘든 것은 감안하고 시작했다. 3개월 동안 연습하면서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다. 오늘 영화를 처음 봤는데 '저렇게 힘들었구나'하고 느껴지더라. 즐거운 시간도 많았기 때문에 그 시간이 더욱 그리워졌다"고 촬영 소감을 전했다.

오연서는 "다같이 훈련하는 과정이 힘들긴 했지만 수다를 떨면서 재미있게 이겨냈다. 영화를 보니 고생한 것보다는 즐거웠던 순간들이 더 많이 생각나더라. 가장 힘들었던 적은 전지훈련 씬이다. 실제 훈련하는 것처럼 아침부터 해가 지기 전까지 뛰어다녔다"고 털어놨다.

김슬기는 촬영 중 힘들었던 점으로 '사투리'를 꼽았다. "내가 경상도 출신이라 전라도 사투리를 써야하는 게 어려웠다. 내가 맡은 미란 캐릭터는 전라도 사투리를 사용해야 매력이 살 것 같았다. 그래서 그 지역 분들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너무 심하지 않으면서 잘 표현하기 위해 애를 먹었다"고 밝혔다.명색이 국가대표인데 농촌으로 전지훈련을 가서 미역을 치운다든지, 밤에는 식당일과 대리운전을 하다가 우연히 만난다는 점이 약간 억지스러워 보이기도 한다. 하지만 아이스하키 경기와 영화 후반의 하이라이트 장면은 관객들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다.
'국가대표2' 언론시사회 / 사진 = 최혁 기자
특별 출연한 배우들 보는 재미도 넘친다. 초반에는 EXID 하니와 윤현민이, 후반에는 조진웅과 박소담이 모습을 비춘다. 특히 박소담은 카메오라기엔 임팩트 넘치는 '리지혜' 캐릭터로 강렬한 존재감을 뿜어낸다.

김종현 감독은 "리지혜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어떤 배우로 캐스팅할까 고민을 많이 했다. 리스트를 보다가 박소담의 사진을 봤는데 정말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그 당시 '경성학교'나 '검은 사제들'에 캐스팅됐기에 이미 검증을 받았다고 생각했다"며 박소담을 캐스팅한 이유를 밝혔다.이어 "영화에 실제 아이스하키 선수들이 출연한다. 중국전과 북한전에서 상대팀 역할을 해주셨다. 경기 장면을 찍을 때 그분들이 배우들에게 정확한 자세를 가르쳐주기도 했다. 실제로 경기를 한다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경기 장면을 라이브하게 보여주고 싶어 기술적으로 많은 노력을 했다"고 촬영 과정도 전했다.

마지막으로 오달수는 "우리 선수들이 고생하며 촬영하던 게 생각났고 그것들이 영화에 잘 녹아 나온 것 같아 만족스럽다"며 같은 날 개봉하는 자신의 주연작 '터널'에 대해서는 "큰 걱정 없다. 한국 영화가 2억 관객 시대 아닌가. '터널'은 재난 영화이고 '국가대표2'는 스포츠 드라마다. 서로 다른 재미가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2009년 여름 840만 관객을 동원한 '국가대표'의 속편인 '국가대표2'는 오는 8월 10일 개봉한다.

한예진 한경닷컴 기자 geni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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