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거래대금, 5% 이상 '증가' 기대…증권사 1780억 더 번다

주식시장 거래시간의 연장으로 거래대금이 증가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증권사들의 위탁 수수료 수입도 증가할 전망이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거래시간 30분 연장으로 단기로는 주식거래대금이 6.4% 증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특히 최근 코스닥시장의 주식거래대금이 일평균 4조원을 웃돈 점을 미뤄보면 코스닥의 주식거래대금 증가 효과는 최대 8.2%까지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연간으로는 주식거래대금(코스피 4.1%, 코스닥 7.4%)이 5.3% 가량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증권사들의 수수료 수익도 늘어날 전망이다.그는 "일평균 주식거래대금 8조원을 가정하면 증권사의 주식위탁 수수료는 연간 1780억원 증가할 것"이라며 "이는 지난해 증권사 영업이익의 4.4%에 해당하는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거래시간이 추가 연장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서 연구원은 "아시아 금융시장의 위상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아시아 시장 간 중첩시간이 늘어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거래시간이 추가 연장될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지수의 변동성 확대를 수반하지 않는다면 단순한 시간 연장으로 거래량이 크게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시장 정보 반영에 따라 거래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거래량 증가는 3% 수준 내외로 제한될 수 있다"고 했다.

공 연구원은 이보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 선진국 편입의 가능성 상승, 중국 연계 금융상품의 효율성 확대 측면을 주목했다. 앞서 MSCI는 한국의 MSCI 선진국증지수 편입 조건으로 외환시장의 거래 시간 연장 등을 요구한 바 있다.그는 "거래시간이 연장되면 장마감 시간 차이로 발생하는 중국 상장지수펀드(ETF)와의 괴리율을 일부 축소시킬 수 있다"며 "중국 지수와 연계된 금융상품(ETF 등) 운용의 효율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