락앤락, 베트남서 주방용품 한류…8년 만에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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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전략으로 승부
밥솥 등 한국 인기제품 판매
온라인 쇼핑몰도 구축
"올해 베트남 매출 400억"
1.5억달러 투자해 공장 설립

때마침 불어온 한류 열풍까지 날개를 달아줬다. 그 결과 베트남 진출 8년 만에 매출은 37배 늘었고 ‘국민 주방용품’으로 자리매김했다. 자신감을 얻은 락앤락은 생산기지를 중국에서 베트남으로 옮기고, 유통 등 신사업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베트남 ‘국민 주방용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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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앤락의 베트남 직영매장은 40여개다. 지금까지는 대도시 백화점 위주로 매장을 냈지만 앞으로는 대형마트 입점을 통해 지방 소도시까지 공략할 계획이다. 베트남 최대 유통업체 쿱마트의 85개 지점에 곧 입점하고 또 다른 대형마트 체인인 빈마트에도 ‘숍인숍’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천 법인장은 “홈쇼핑과 온라인몰이 활성화될 것에 대비해 온라인 쇼핑몰도 구축했다”고 설명했다.
삼박자 갖춘 글로벌 생산거점
락앤락의 ‘포스트 차이나’ 전략은 김준일 회장(사진)이 진두지휘하고 있다. 김 회장은 요즘도 매달 두세 차례 베트남을 찾는 등 각별히 공을 들이고 있다.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락앤락의 베트남 매출은 지난 1분기에 6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다. 올해 베트남 매출은 400억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전체 매출 가운데 베트남 매출 비중이 6%에서 10% 안팎까지 높아질 것이라는 분석이다.전자제품 유통까지 나서
베트남에서는 플라스틱 밀폐용기를 비롯해 물병, 쿡웨어 등이 골고루 잘 팔린다. 기업을 상대로 하는 특판은 매출의 40%를 차지한다. 천 법인장은 “삼성전자 유니레버 샤프 등 베트남에 공장을 갖고 있는 글로벌 가전기업들이 주요 고객”이라고 말했다.
락앤락은 유통사업에도 뛰어들었다. 쿠쿠밥솥, 선일금고, 송월타올 등 한국의 인기 제품을 직영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천 법인장은 “브라질 슬리퍼 ‘이파네마’를 들여왔는데 반응이 좋다”면서 “베트남 소비자들은 ‘락앤락에서 판다’고 하면 믿고 산다”고 했다. 그는 “이케아처럼 주방 생활 패션 등 다양한 제품을 파는 게 목표”라며 “베트남을 거점으로 태국 인도네시아 미얀마 등으로 시장을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호찌민=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