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 종목 중 1개, 2분기 '깜짝 실적'

반환점 다다른 실적시즌…현대중공업·삼성물산·효성 등 '두각'

82개 종목 중 16개 종목, 추정치 대비 영업익 20%이상 ↑
2분기 실적시즌이 반환점에 이른 가운데 5개 종목 중 하나꼴로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낸 것으로 나타났다. 한동안 부진하던 대형주들의 선전이 코스피지수 상승에도 탄력을 더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 종목 중 증권사 추정치가 있는 82개 종목 가운데 16개(19.5%)가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통상 컨센서스(증권사들의 추정치 평균) 대비 영업이익이 20% 이상 많으면 어닝 서프라이즈, 20% 이상 적으면 어닝 쇼크(실적 충격)로 구분한다.눈높이가 낮았던 조선(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건설(삼성물산 대림산업), 기계(두산인프라코어), 금속광물(풍산) 업종의 선전이 돋보였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분기 컨센서스(1393억원)의 4배에 달하는 5572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순이익도 3923억원으로 추정치(1393억원)를 크게 웃돌았다. 주가도 상승세다. 현대중공업(종가 12만7500원)과 현대미포조선(종가 8만2700원)은 이날 나란히 최근 1년 내 최고가를 찍었다. 현대미포조선은 지난달 21일 이후 외국인과 기관의 순매수가 동시에 몰리며 8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동부문의 체질 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높인 풍산은 추정치 대비 23.71% 많은 598억원, 구조조정을 통해 인건비와 경비 부문 비용을 줄인 두산인프라코어는 추정치보다 27.56% 늘어난 1735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놨다. 박종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두산인프라코어에 대해 “당초 예상보다 구조조정의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고 있어 올해 연간 예상 실적도 높여 잡았다”며 “실적 개선과 더불어 올 하반기 자회사 밥캣(지분율 70.3%) 상장 추진으로 주가 재평가는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효성 롯데정밀화학 롯데케미칼 SK이노베이션 등 주요 정유·화학 종목도 ‘깜짝 실적’ 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이현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시즌 중에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꾸준히 상향조정되고 있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어닝 쇼크를 낸 7개 종목에는 호텔신라 삼성전기 삼성엔지니어링 등 삼성그룹주와 해외부문 손실 반영이 컸던 GS건설, 연구개발비가 많았던 한미약품 등이 포함됐다.

삼성물산 대림산업 등 대형 건설사들이 호실적을 냈기 때문에 GS건설의 부진이 더욱 부각됐다. GS건설의 2분기 영업이익은 227억원으로 추정치(379억원)를 40%가량 밑돌았다. 조윤호 동부증권 연구원은 “해외 플랜트와 발전 공사에서 손실이 컸다”며 “저수익 프로젝트의 수주잔액이 줄고 있지만 준공 시점이 지연되는 데다 미청구공사가 남아 있는 것은 위험 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