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문·목소리로 본인인증 받으세요"

KT·SKT, 휴대폰 간편인증 도입
이동통신사들이 휴대폰 소액결제 등에 필요한 본인 인증 절차를 간소화하고, 지문·목소리 등 생체정보를 인증 수단으로 활용하는 기술을 속속 도입하고 있다.

KT는 2일 생체인증으로 휴대폰 본인 확인이 가능한 ‘KT 인증’ 앱(응용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용자 본인만이 사용할 수 있는 개인 식별번호(PIN), 지문, 목소리를 등록한 다음 휴대폰 본인 확인 및 휴대폰 결제 이용 때 인증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정보 유출 위험이 있는 문자메시지(SMS) 인증정보 대신 사용자 본인의 휴대폰 저장매체인 유심(USIM·가입자식별모듈)을 활용해 해킹이나 스미싱 위험을 줄였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만 14세 이상의 KT 및 KT 알뜰폰 가입자와 법인폰 사용자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폰 사용자는 구글플레이에서 앱을 다운받아 사용하면 된다. 아이폰 버전은 개발을 완료하고 등록 절차를 밟고 있다. 현재는 PIN과 지문을 통한 인증만 가능하다. 목소리 인증은 10월부터 서비스할 계획이다.

SK텔레콤도 이날 본인 인증 입력 정보와 절차를 간소화한 휴대폰 본인 확인 서비스 ‘T인증’을 내놓았다. 사용자는 T인증 앱에 이름과 생년월일 등 개인정보와 6자리 PIN을 등록하면 이후 PIN만 입력해도 본인 확인이 가능하다. 회사 관계자는 “기존에는 본인 확인을 위해 개인정보와 보안문자 등을 입력하고 SMS로 다시 인증번호를 받는 데 평균 75초가 걸렸지만 T인증은 이런 절차를 대폭 단축해 고객 편의성을 높였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T인증 서비스를 금융거래 등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하고, 10월부터 PIN 대신 지문으로 인증하는 방식도 도입할 예정이다.

이정호 기자 dolp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