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대한통운, 물류 '중국 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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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세계 5대 물류기업 비전
중국 TCL과 합작법인 '스피덱스' 설립
811억 투자 지분 50%인수
중국 내 네트워크 역량 활용
全 산업 통합 물류체제 갖춰
![박근태 CJ대한통운 대표(왼쪽)는 리둥성 TCL그룹 회장과 지난 1일 중국 선전에서 물류 합작법인 설립 계약을 체결했다. CJ대한통운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1608/AA.12110071.1.jpg)
◆TCL과 손잡고 물류영토 개척CJ대한통운은 중국 가전업체 TCL과 물류합작 법인을 설립한다고 2일 발표했다. 4억8600만위안(약 811억원)을 투자해 TCL의 물류 자회사 스피덱스 지분 50%를 인수하는 형태다. CJ대한통운과 TCL이 50%씩 스피덱스 지분을 보유하고 공동 운영할 방침이다. CJ대한통운은 지난달 29일 이사회를 열어 이 같은 내용의 지분 투자를 결정한 데 이어 지난 1일 중국 선전에서 체결식을 열었다.
![](https://img.hankyung.com/photo/201608/AA.12110692.1.jpg)
◆M&A 통해 전 사업군 네트워크 확보
스피덱스 인수는 중국 물류시장 공략을 위한 CJ대한통운의 승부수라는 게 업계 평가다. CJ대한통운은 최근 중국에서 인수합병(M&A)과 전략적 제휴를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CJ대한통운은 2006년 상하이법인을 설립하면서 중국에 진출했다. 칭다오, 선전 등 중국에 법인 21개, 지점 16개, 사무소 3개를 두고 있다.중국 공략을 본격화한 것은 3년 전부터다. CJ대한통운은 2013년 4월 중국 건설 플랜트 기자재 운송업체 스마트카고(현 CJ스마트카고) 지분 51%를 사들였다. 지난해 9월에는 중국 최대 냉동·냉장 물류업체인 로킨(현 CJ로킨) 지분 71.4%를 4550억원에 인수했다. 현지 기업 인수를 통해 건설 플랜트 기자재(CJ스마트카고), 냉동·냉장(CJ로킨), 전기·전자 분야(CJ스피덱스) 물류까지 사업 범위를 넓힌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인프라가 제한적이던 CJ대한통운이 현지 기업을 적극 인수하며 달라지고 있다”며 “현지 물류시장에 대한 이해와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CJ대한통운은 물류 컨설팅 능력, 글로벌 네트워크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여기에 인수 기업들이 가진 현지 네트워크 역량을 활용하면 시너지가 클 것이라는 게 회사 측 기대다. 과거 중국 내 네트워크와 인프라 부족으로 서비스할 수 없었던 물류 영역에 대한 기회가 커질 수 있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현지기업 인수를 통해 전 산업군에 걸친 통합물류 체제를 갖추게 됐다”며 “중국 사업을 빠르게 키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