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로봇이 나르고 드론이 배송한다

국토·해수부 '2016~2025년 국가물류기본계획'

IoT 등 첨단기술 접목…10년 내 인프라 구축
일자리 11만개 창출·물류시장 150조로 확대
내년 중 드론(무인 항공기) 배송이 상용화되고 물류센터 내 ‘자동 피킹(picking) 로봇’이 배치되는 등 10년 내 국내 물류시스템이 확 바뀔 전망이다. 장거리 초고속 운송을 위한 시속 1000㎞ 이상의 하이퍼루프형 수송 시스템과 자율주행 트럭, 중소형 화물 전용기 개발도 추진된다.

국토교통부와 해양수산부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6~2025년 국가물류기본계획’을 3일 최종 확정했다. 국가물류기본계획은 국가 물류정책의 기본방향을 담은 10년 단위의 중장기 전략으로 5년마다 수립한다.
이번 계획은 그동안 정부 주도 수출입 물류 위주로 추진해 온 물류정책을 민간 주도의 생활물류·신물류산업 지원으로 전환한 것이 특징이다. 우선 정부는 도로운송 분야에서 도심 물류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도시첨단 물류단지’를 확대해 나가기로 했다.

지난 6월 정부는 서울 서초구 한국트럭터미널, 양천구 서부트럭터미널 등 여섯 곳을 시범단지로 선정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노후화된 물류 창고를 산업 간 융·복합을 통해 도시 물류 거점으로 전환할 방침”이라며 “기피 시설로 여겨지는 물류 시설이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화물 운송시장의 진입 장벽도 낮춘다. 국토부는 연내 화물 운송시장 진입 제도를 개선해 2018년부터 전기화물차, 자율주행트럭 등 새로운 수송 수단의 상용화를 지원할 계획이다. 해운항만 분야는 초대형 고효율 선박 도입을 위한 12억달러 규모의 선박펀드를 조성하는 한편 운임 파생상품 거래가 가능한 ‘해운거래소’ 설립도 추진한다.인천신항에는 2018년 대(對)중국 신선물류 수출을 지원하는 ‘콜드체인 클러스터’, 부산항에는 2020년 가공·조립·제조기업을 유치할 수 있는 525만㎡ 규모의 환적 배후단지가 들어선다.

항공물류 확대를 위해 인천국제공항에는 전자상거래물류센터를 짓고, 제조·물류 융·복합 기업이 입주할 수 있는 3단계 배후단지(9만3000㎡)를 조성할 방침이다. 스마트 물류센터도 구축한다. 국토부는 미래형 물류센터를 세우기 위해 내년 중 자동 피킹 로봇과 셔틀 로봇 상용화를 지원하고, 시범사업 중인 드론 배송도 내년 중 도서 지역부터 단계적으로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무인 물류센터시스템, 초고속 물류·장거리 운송을 위한 하이퍼루프형 수송시스템, 중소형 화물전용기 개발도 추진한다.정부는 이번 계획에 따라 2025년까지 물류산업 일자리가 70만개(현재 59만개)로 늘어나고, 91조원 수준인 물류 관련 매출은 150조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수호 해수부 항만물류기획과장은 “드론, 사물인터넷(IoT) 등 최신 기술을 접목해 물류산업을 활성화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라며 “‘한국형 항만운영기업’ 육성도 구체적인 로드맵을 마련해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백승현/오형주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