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곡 솔숲에서 시인들과 가을 축제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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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6~7일 시 낭독캠프 개최문정희 정호승 장석주 송찬호 고두현 김선우 박준 등 세대와 성별을 아우르는 유명 시인 일곱 명과 함께 시와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자리가 마련된다. 이야기경영연구소와 칠곡 교육문화회관, 서울도서관이 다음달 6~7일 경북 칠곡군 송정휴양림에서 함께 여는 ‘제1회 시낭독캠프’다. 한글을 배워 시집 《시집살이 詩집살이》를 펴내 널리 알려진 김막동 김점순 도귀례 할머니 등 ‘칠곡 할머니 시인’들도 캠프에 참여한다. 문학에 대한 대중적 관심을 일으키자는 취지다. 이야기경영연구소 등은 이 캠프를 매년 열 계획이다.
문화에 대한 대중적 관심 고취
일반 참가자 105명 선발
참가 시인들은 국내 서정시 분야에서 인지도가 높은 문인이다. 문정희 시인은 실존적 자아의식과 함께 여성주의와 생명의식을 대표해왔다. 정호승 시인은 ‘문학성과 대중성의 조화를 이룬 우리 시대의 가객(歌客)’이란 평가를 받는다. 고두현 시인은 함축적인 짧은 문장에 절절한 서정성을 담아낸 시로 유명하다. 김선우 시인에게는 ‘사랑의 현재성에 대한 찬미를 노래하는 시인’, 박준 시인에겐 ‘일상의 시적인 순간을 잘 포착해서 타인의 슬픔에 마음이 정화되는 시를 쓰는 시인’, 송찬호 시인에겐 ‘억압이나 굴레로 작동하는 사랑의 양면성을 묘파해 우화적인 틀로 사물과 사람의 욕망을 들여다보는 시인’, 장석주 시인에겐 ‘현실을 시공간적으로 수렴과 확산을 거듭한, 사유로 가득 찬 시로 빛나게 하는 시인’이란 수식어가 붙는다.신청서에 사연을 적어 보내면 주최 측이 심사해 일반 참가자 105명을 선발한다. 이야기경영연구소 등은 1박2일 동안 시인들과 함께하는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참가자들은 시인의 특별 강연을 듣고 사람들 앞에서 애송시를 낭독한다. 사연이 있는 시 쓰기, 시인과 독자의 대화, 시와 관련한 이벤트 등도 연다. 이에 앞서 오는 24일 서울도서관에서 참가시인이 특별강연 등을 하는 사전행사가 열린다.
이종주 이야기경영연구소 부소장은 “문학의 중심 장르인 시가 인기를 잃어가고 있는 한국 문학 풍토에서 한국 대표 시인과 칠곡 시인 할머니, 독자가 함께 축제를 벌임으로써 우리 시의 진면목을 재확인하고 시 부흥운동으로까지 연결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