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렉덕스컷] '덕혜옹주' 라미란, 웃기고 또 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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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덕혜옹주' 복순 役 라미란 '호연'
관객 감동 이끌어
영화 '덕혜옹주'가 '부산행'의 흥행파워를 앞지르고 개봉 1일차 실시간 예매율 1위를 차지했다. 여름 시즌을 맞아 대작들이 줄줄이 개봉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의외라는 반응이다.'덕혜옹주'의 이같은 선방에는 주연 손예진, 박해일 외에도 라미란, 정상훈과 같은 신스틸러들의 포진이 주요하다. 특히 라미란은 누구보다 가까이 곁에서 덕혜옹주를 모셔온 궁녀이자 유일한 동무 '복순' 역을 맡아, 웃음 활력소부터 묵직한 감정연기까지 폭넓은 스펙트럼의 열연으로 호평을 이끌고 있다.
극 초반 어린 덕혜옹주를 모시는 궁녀로 처음 등장하는 라미란은 생기 넘치는 표정연기로 등장과 동시에 유쾌한 웃음을 선사한다.
특유의 능청스러우면서도 자연스러운 연기력은 자칫 무거워질 수 있는 극에 활력을 불어넣으며 몰입도를 높인다.주목할 점은 후반부로 갈수록 점차 달라지는 라미란의 연기톤. 덕혜옹주의 강제 일본 유학길에 동행한 '복순'은 생면부지의 이국 땅에서 오직 옹주만을 살뜰히 챙기는 충직한 모습으로 영화에 따뜻한 온기를 불러모은다.덕혜옹주를 한일합병의 위험인물로 판단한 친일파들의 횡포로 귀국하게 된 '복순'이 덕혜옹주와 강제로 헤어지는 장면은 그간 켜켜이 쌓아 올린 감정선을 폭발시키며 명장면을 완성해냈다.
유쾌한 모습을 보여주다가도 일순간 극한으로 치닫는 감정을 폭발해내는 라미란의 모습을 통해 관객들은 다시금 충무로 대표 연기파 배우의 진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허진호 감독은 라미란에 대해 “진정성 있는 연기가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라미란의 새로운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신뢰 가득한 극찬을 보내기도 했다.
또 손예진 또한 라미란이 아닌 '복순'은 상상할 수 없었다고 인터뷰를 통해 밝히기도 했다. 손예진은 "복순 역을 어리게 가려고 했었는데 그동안 라미란 언니의 연기를 봐왔기 때문에 믿음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라미란 역시 '덕혜옹주'에 대해 “’덕혜옹주’는 우리가 모른척하거나 잠시 잊었던 인물이라고 생각한다. 영화를 통해 앞으로는 잊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으로 극장을 찾아주셨으면 좋겠다”며 애정 어린 당부를 전해 기대감을 더하고 있다.영화 '덕혜옹주'는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영상=최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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