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스타코비치의 묵직한 선율에 물드는 여름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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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생 110주년 맞아 잇단 연주회
손열음·노부스 콰르텟, 전국투어
코리안심포니, 교향곡 5번 연주
![](https://img.hankyung.com/photo/201608/AA.12123472.1.jpg)
올해 탄생 110주년을 맞은 쇼스타코비치의 음악과 삶을 재조명하는 연주회가 잇달아 열린다.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과 피아니스트 손열음은 오는 2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6회에 걸쳐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대전 예술의전당 아트홀, 인천 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등 전국을 돌며 쇼스타코비치의 곡을 들려준다.
![오는 21일부터 쇼스타코비치 연주회를 여는 현악사중주단 ‘노부스 콰르텟’. 목프로덕션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1608/AA.12123487.1.jpg)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는 예술감독 임헌정의 지휘로 18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쇼스타코비치의 대표작 교향곡 5번 d단조를 연주한다. 정부의 든든한 후원을 받던 쇼스타코비치는 이 곡을 쓰기 전 갑작스러운 위기에 직면했다. 그가 작곡한 오페라 ‘므첸스크의 맥베스 부인’을 본 스탈린이 크게 분노했기 때문이다. 이 작품에서 여주인공 카테리나가 하인과 사랑에 빠지고 남편과 시아버지를 죽이는 내용이 못마땅했던 스탈린은 공연을 다 보지도 않고 일어섰다.
이후 쇼스타코비치에게 닥친 가혹한 시련을 단번에 극복하게 해준 곡이 교향곡 5번이다. 절박함과 불안감, 진실성이 고스란히 담긴 이 곡은 소비에트혁명 20주년 기념일에 연주돼 ‘정당한 비평에 대한 소비에트 예술가의 현실적이고도 창의적인 반응’이란 호평을 받았고, 그는 스탈린 정권의 지지를 다시 받았다. 코리안심포니 관계자는 “쇼스타코비치의 삶뿐만 아니라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이 담긴 곡”이라고 말했다.
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