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속초·강릉 여행길이 든든한 '뉴 모하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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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 좋은 상시 4륜구동 SUV…아웃도어 아이템으로 딱[ 김정훈 기자 ] 7월 말 쉬는 날을 이용해 속초로 향했다. 증강현실 게임 '포켓몬 고'를 하러 간 것은 아니다. 속초의 먹거리와 동해안 드라이브를 즐기기 위해서다.
여행길에 동행한 차는 8년 만에 바뀐 기아자동차의 뉴 모하비. 2008년 무렵 타본 이후 오랜만에 다시 만났다. 프레임 차체의 힘이 좋은 상시 사륜구동(AWD)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여서 서울에서 출발한지 2시간30여분 만에 속초에 도착했다.새로 바뀐 모하비는 이전 모델보다 핸들링과 주행 품질이 더 부드럽게 변했다. 핸들은 여성이 잡아도 쉽게 조작할 수 있을 만큼 가볍다. 차체는 가속 페달을 살짝만 밟아도 도로에서 쭉 미끄러진다. 유로6 규제를 대응한 3.0L 6기통 디젤 엔진은 8단 자동변속기와 맞물려 주행감이 매끄럽다.
성능 제원을 봤더니 최고출력은 260마력, 최대토크는 57.1㎏·m이다. 가속시 풀 액셀이 필요없는 이유를 알 만하다. 시속 80~100㎞ 주행에선 1200~1800rpm 저회전 구간에서도 힘이 넘친다. 중저속 토크가 이전보다 향상됐다. 고속도로에서 속도를 더 내도 탄력 주행이 붙으면 2000rpm을 넘지 않는다.
복합 연비는 L당 10.7㎞. 이번에는 실주행 연비를 체크하진 못했다. 더운 날씨 탓에 시승하는 내내 에어컨이 돌아갔다.넉넉한 공간 사용은 아웃도어 아이템으로 제격이다. 3열시트는 접으면 다양한 캠핑 용품을 싣을 수 있어 장거리 여행하기에 좋다. 주말 레저를 즐기는 40~50대 남성들이 선호할 만하다. 굳이 수입 SUV를 선택할 필요를 못 느낄 수 있다. 가격 대비 만족도가 높아서다.
다만 버튼 하나로 트렁크를 손쉽게 여닫을 수 있는 자동 도어 기능이 없다. 무거운 접이식 캠핑의자를 싣거나 내리면서 문을 닫을 때 불편하다.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잠시 머무를 때 구형 모하비와 나란히 마주쳤다. 외관을 비교해보니 신형은 전면 그릴 모양이 달라지고 LED(발광다이오드) 주간주행등이 추가됐다는 게 눈에 들어온다. 범퍼 모양과 스키드 플레이트 등도 변화를 줬다.실내 센터페시아 디자인은 이전보다 훨씬 세련되게 다듬어졌다. 버튼 조작 위치나 배열이 쉽고 간결하다. 닛산 알티마와 구성이 비슷해 보였다.
올 2월 판매를 시작한 뉴 모하비는 지난달까지 8911대 팔렸다. 현대차 베라크루즈가 단종되면서 국산 최고급 SUV를 찾는 소비자들이 모하비로 몰리고 있는 모양이다. 모하비 AWD의 차량 가격은 4767만원.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