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을 게 많은 트럼프…'막말 역풍'에 사업도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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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호텔' 예약률 80%↓
카지노·골프장도 손님 끊겨
공화당 지도부와 불화설 등 자질 논란 커지며 지지율 떨어져
![미군 예비역 단체 회원들이 지난 4일 도널드 트럼프 대선 후보에 대한 공화당 지도부의 지지 철회를 요구하는 10만여명 서명이 담긴 상자를 들고 존 매케인 상원의원 집무실로 향하고 있다. 트럼프는 참전용사의 부모를 무슬림이라는 이유로 모욕하는 발언을 해 비난받고 있다. 워싱턴AFP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1608/AA.12129711.1.jpg)
4일(현지시간) 미국 여행전문사이트 힙멍크와 호텔예약서비스업체 포스퀘어 등에 따르면 트럼프가 운영하는 호텔과 카지노, 골프장의 내방객 수와 예약 건수는 지난해 6월 출마 선언 이후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트럼프는 세계 총 515개 업체에 최고경영자(CEO)나 임원 직함으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 중 268개 업체는 자신의 이름을 붙여 운영하고 있다.힙멍크는 올 상반기 트럼프 소유 호텔·콘도 예약 건수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58.56% 떨어졌다고 발표했다. 뉴욕시와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트럼프호텔 예약률은 70~80% 감소했다. 포스퀘어는 트럼프 이름을 사용하는 호텔과 카지노, 골프장 등의 내방객 수가 3월 이후 매달 평균 14%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그룹은 비(非)상장기업으로 구성돼 있어 실적 공개의무가 없다.
트럼프의 지지율도 동반 추락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과 NBC뉴스가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트럼프는 38%의 지지율로 힐러리 클린턴 후보(47%)에 9%포인트 차로 밀렸다. 공화당 전당대회(7월18~21일) 이전 조사 때(클린턴 46%, 트럼프 41%)보다 격차가 더 벌어졌다. 여론조사기관 매클라치-마리스트의 조사(8월1~3일)에선 클린턴과 트럼프의 지지율 격차가 15%포인트(클린턴 48%, 트럼프 33%)를 기록했다.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 미시간, 뉴햄프셔 등 대표적 경합지에서도 클린턴에게 크게 밀리기 시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에 속하면서 대선 최대 경합주 중 하나인 펜실베이니아에서 트럼프는 38%의 지지율로 49%를 얻은 클린턴에게 11%포인트 차로 밀렸다. 뉴햄프셔에선 17%포인트(클린턴 51%, 트럼프 34%)나 뒤진 것으로 나왔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