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리우올림픽 최고 대접 받는 주인공은…

특별기고 (1) 김도균 교수의 리우 리포트
이곳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 현지엔 각국 선수단과 관계자 등이 각자 맡은 역할에 최선을 다하며 세계 최고의 축제의 열기에 힘을 보태고 있다.

올림픽에서 최고로 대접 받는 주인공은 누구일까? 선수들은 '의(衣)식(食)주(住)' 지원을 위한 선수촌 시설이용, 전용 차선 제공, 이동 수단 제공, 안전 등 대회기간 최고의 유·무형의 서비스를 제공 받는다. 그런데 막상 올림픽 현장을 와보면 선수보다 더 극진한 대접을 받는 주인공이 있다. 그들은 과연 누구일까?
브라질(리우데자네이루)=김도균 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교수.
첫 번째는 미디어다. 경기장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는 TV 중계를 위한 카메라가 어김없이 눈길을 끈다. IOC 전체 수입의 60% 이상이 TV 중계권 수입에서 나오기 때문에 주관 방송사인 NBC는 그들만의 대접을 요구하고 받는다.

리우 올림픽의 중계권료는 12억2600만 달러(1조3,649억580만 원)를 지불 하였다. 이러다 보니 NBC의 입김으로 자국 시청자들을 위해 원하는 시간대에 종목별 경기 일정이나 경기 시간대를 편성 한다.

이번 리우올림픽에 수영과 육상 경기가 늦은 밤 10시가 되어 중계되는 이유도 자국 시청자들의 프라임 방송 시간대에 맞추기 위함이다. 카메라는 공중의 스카이 캠을 비롯하여, 고정 카메라(출발, 중간, 도착), 움직임을 촬영하기 위해 ENG 카메라, 각종 특수 카메라 등이 설치가 된다.
경기가 끝나면 가장 먼저 하는 것이 인터뷰인데 NBC만이 독점적으로 할 수 있다. 수영 종목만 보더라도 경기장에 30대 이상의 카메라가 설치되고 이들은 최고의 영상을 잡기 위해 최고의 자리를 차지하여 종목의 특성과 그림을 잡아낸다. 또 미디어 기자들을 위하여 가장 경기가 잘 보이는 위치에 전체 좌석의 10% 내외를 기자들을 위한 자리로 배치됐다.

다음 주인공은 스폰서 기업이다. 올림픽 개최에 재정적인 지원과 더불어 올림픽의 열기를 최고조로 높이는 일등 공신이 바로 기업이다.
단순하게 후원만 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기업과 연계된 각종 마케팅을 통해 브랜드와 제품을 알리도록 도와야 하기 때문에 대회가 개최되는 공간 중 가장 사람들 많이 모이는 곳에 자리를 배치하고 마케팅을 할 수 있도록 극진히 대접한다.세계 최고의 휴양지인 코파카바나 해변도 마찬가지다. 바하 올림픽 경기장도 스폰서 참여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 장소를 제공한다. 이곳에는 올림픽 파트너를 비롯하여 참여 기업들이 자신들만이 독특한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홍보관 등이 설치되어 있다.
세 번째는 올림픽 패밀리이다. 올림픽 패밀리라 함은 IOC, NOC, 그리고 각 국가나 협회 지도자들이다. 대회 기간에 이용할 수 있는 차량과 경기장내 식음료 제공을 위한 휴식 공간 등이 된다.

패밀리는 모든 경기장을 마음대로 출입할 수 있고, 관련 차량을 이용할 수 있으며, 경기장내 설치된 패밀리 공간 서비스를 제공 받는다.
마지막은 올림픽경기의 각 주체라고 볼 수 있는 출전 종목들이다. 이번 리우 올림픽에는 28개 종목만이 경기를 치른다. 하지만 2020년 도쿄 올림픽에는 5개 종목(야구, 가라데, 스케이트보딩, 서핑, 스포츠 클라이밍)이 추가 되어 총 33개 종목이 펼쳐진다.

올림픽 종목이 된다는 것은 그만큼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종목이라는 것. IOC로부터 직접적인 자금 지원을 비롯해 각종 대회를 개최하고 종목을 활성화 시킬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되기 때문에 올림픽 현장에 있어 해당 종목들은 또 다른 한편의 주인공인 셈이다.

글=김도균 교수(경희대학교 체육대학원)
정리=유정우 레저스포츠산업부 차장 seeyou@hankyung.com

※외부 전문가 기고는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