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편견 부추기는 이모티콘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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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14
구글은 여성용접공…카카오톡은 '쇼핑녀'
"여성도 다양한 직업"
구글, 양성평등 담아
한국은 쇼핑·불성실 등 부정적 모습 묘사 많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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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양성평등을 강조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애플 측은 “특정 직업이나 운동선수를 표현하는 기존 이모티콘은 대부분 남성이 주인공이었다”며 “이는 여성들이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 중인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해 여성 캐릭터를 추가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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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톡, 라인 등 국내 대표 메신저에서 판매 중인 일부 이모티콘은 여성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카카오톡에서 판매하고 있는 ‘오피스라이프’ 스티커는 남성 캐릭터 프로도와 여성 캐릭터 네오의 직장생활을 표현한 이모티콘 모음이다. 이 스티커에서 남성 캐릭터인 프로도는 열심히 일하는 착실한 직장인으로 묘사됐다. 야근하다 조는 모습, 쏟아지는 전화에 괴로워하는 모습 등이 표현돼 있다. 반면 여성 캐릭터인 네오는 근무시간에 딴청을 피우거나 빨리 퇴근할 궁리만 하는 모습 등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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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인의 ‘샐러리맨 문대리’ 스티커에 대해서도 비슷한 지적이 일고 있다. 남성 캐릭터 ‘문’은 항상 일에 몰두하는 회사원으로 표현된 반면 여성 캐릭터인 ‘코니’가 밤늦도록 일하고 있는 스티커는 단 한 장에 불과하다.이나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 같은 이모티콘 디자인은 은연중에 여성에 대한 부정적 편견을 부추길 우려가 있다”며 “기존 성별 역할 관념에 젊은 세대가 꾸준히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하늘 기자 sk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