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현아, 준케이…잇단 컴백무대 무더위 날린다

올림픽·휴가철 피하던 이전과 달리 음악수요 늘어
엑소, 이달 새 앨범 발매…빅스·우주소녀 등도 가세
이달 정규 3집 ‘이그잭트(EX’ACT)’에 신곡을 추가해 리패키지 음반을 출시할 예정인 아이돌그룹 엑소.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달 들어 가수들의 데뷔와 컴백이 줄을 잇고 있다. 올림픽 월드컵 등 세계적인 이벤트가 열리면 이를 피해 일정을 조정해온 지금까지와는 대조적이다. 오히려 올림픽과 휴가철이 겹쳐 음악 콘텐츠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도 있어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과 가요계의 열기가 함께 달아오를 전망이다.

지난 8일 두 대형 기획사가 대형 프로젝트를 처음 공개했다. YG엔터테인먼트(YG)의 신인 걸그룹 블랙핑크와 JYP엔터테인먼트(JYP)의 솔로 가수 준케이가 첫 앨범을 선보였다.블랙핑크는 2NE1 이후 YG가 7년 만에 선보인 걸그룹이다. 한국인 멤버 지수 제니 로제와 태국 출신 리사가 팀을 이뤘다. 서울 논현동 모스스튜디오에서 열린 데뷔 싱글 앨범 ‘스퀘어 원’ 쇼케이스에서 양현석 YG 대표는 “신경 쓸 게 많았고 공들인 것도 많다”고 말했다. 멤버들은 4~6년간 YG에서 연습생으로 지내며 실력을 닦았다. 로제와 제니는 각각 2012년과 2013년 지드래곤 앨범 피처링에 참여했고, 지수는 2014년부터 같은 기획사 소속 가수들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렸다.

준케이는 연예계 데뷔 8년 만에 첫 솔로 앨범 ‘Mr.NO♡’를 냈다. 2008년 데뷔한 아이돌 그룹 2PM의 메인 보컬 출신이다. 이번 앨범에는 자작곡 8곡을 수록하고, 연주와 프로듀싱을 직접 맡았다.

현아
올림픽 개막 직전인 6일 활동을 시작한 가수도 있다. 현아(큐브엔터테인먼트)는 1일 앨범 ‘어썸’으로 1년 만에 컴백했다. 스타제국은 4일 걸그룹 나인뮤지스의 유닛그룹 나인뮤지스A를 선보였다. 둘 다 비트가 강한 댄스곡을 타이틀곡으로 삼았다. 스타제국 측은 “그룹 이미지가 여름과 잘 어울려 굳이 올림픽 기간을 피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조만간 컴백할 그룹도 여럿이다. 아이돌그룹 빅스(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는 12일 컴백해 두 번째 싱글 앨범을 발매할 예정이다. 지난 2월 데뷔한 걸그룹 우주소녀는 두 번째 미니 앨범 ‘더 시크릿’을 오는 17일 발매한다. 아이돌그룹 엑소(SM엔터테인먼트)는 이달 정규 3집 리패키지 앨범을 낸다. 기존 3집에 수록된 곡에 신곡을 추가해 앨범을 발매하고, 방송활동도 재개할 예정이다.

팬들의 관심을 올림픽에 빼앗길지 모른다는 부담감은 없을까. 기획사 관계자들은 대부분 “오랜 준비 끝에 내놓는 콘텐츠여서 자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앨범 준비 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았던 10여년 전이었다면 이슈 경쟁을 피했겠지만, 요즘은 앨범의 콘셉트와 스토리 작업부터 프로듀싱까지 체계적인 준비를 거쳐 제작하기 때문에 경쟁력이 있다는 얘기다.올림픽이 열리는 브라질과의 시차가 12시간이나 되는 것도 기획사에는 호재다. 주요 경기의 TV 중계가 새벽에 있어 주로 오후 3~5시 방영을 시작하는 TV 가요 프로그램과 겹칠 일이 없다. 연예활동 일정에도 큰 영향이 없다. 올해는 지카 바이러스와 치안 등의 문제로 스타들이 현지에 가는 올림픽 특집 방송 프로그램이 없기 때문이다. 한 기획사 관계자는 “올림픽보다는 해외 콘서트나 앨범 발매 등 외국 일정을 고려해 활동 계획을 짰다”고 설명했다.

휴가철과 올림픽 기간이 겹친 덕에 음악 관련 콘텐츠를 찾는 이들이 더 많다는 분석도 있다. 가요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집에서 휴가를 즐기는 ‘스테이케이션’이 확산되면서 휴가철에 가수들이 출연하는 인터넷 방송이나 음원 수요가 늘어났다”며 “올림픽이 시작된 뒤에는 새벽 중계방송을 보기 위해 기다리는 사람들이 앨범 관련 동영상 등을 보고 서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 입소문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