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전망 대비 '덜 오른 종목' 노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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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산·KT·SK이노베이션·AJ렌터카코스피지수가 2040을 웃돌며 연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탄탄한 체력을 갖고도 주가가 지수 상승세에 못 미치는 종목이 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늘고 자기자본이익률(ROE) 개선세도 뚜렷하지만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배도 안 되는 종목들이다.
ROE 개선되고 PBR은 1배 미만
은행·증권·건설·철강주 '주목'
1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풍산은 1.55% 오른 3만2700원에 장을 마쳤다. 지난달 27일 2분기 깜짝 실적을 발표하면서 올해 연간 영업이익 추정치는 한 달 전 1733억원에서 2009억원으로 15% 늘었다. 그 사이 주가는 6.69% 뛰었다.
전문가들은 풍산처럼 실적이 꾸준히 상향 조정되면서 여전히 저평가돼 있는 종목에 주목할 것을 주문한다. PBR이 낮아도 기업 기초여건이 개선돼야 주가가 힘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PBR이 1배가 채 안 되는 종목 중 기초체력이 강화된 곳에는 은행(JB금융지주 KB금융 우리은행), 증권(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보험(삼성생명 현대해상) 등 금융주가 대거 포함됐다. 올 들어 주가가 회복세인 조선(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건설(대림산업 현대건설), 철강(포스코 현대제철) 등 경기민감주들도 저평가주에 속했다.
지난 2분기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내놓은 KT와 SK이노베이션, 중고차 사업으로 신성장 동력에 대한 기대가 높은 AJ렌터카도 눈길을 끌고 있다. PBR이 1배 미만인 이들 세 종목의 ROE 개선세가 돋보이기 때문이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ROE 5.28%에서 올해 18.97%, KT는 5.22%에서 13.15%, AJ렌터카는 8.06%에서 17.29%까지 뛸 것으로 예상됐다.
정재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기초 여건에 비해 PBR이 과소평가된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상대적인 가치투자 전략”이라고 말했다.
윤정현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