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으로 실종 치매노인 찾는다

국토부 주최 드론 심포지엄

공공부문 활용 방안 모색
인질사건 해결 등에 도움
국토교통부가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주최한 ‘드론 심포지엄’에서는 다양한 드론 활용 방안이 소개됐다. 공공부문의 드론 도입을 촉진하기 위해 마련한 이번 행사에는 드론 제작업체와 민·관·학계 관계자 등 1200여명이 참석했다.

드론을 활용해 실종 치매노인 문제를 상당 부분 해결할 수 있다는 경찰의 드론 활용 계획이 특히 눈에 띄었다.이병석 경남지방경찰청 기획예산계장(경정)은 “그동안 61만명에 달하는 치매 노인을 대상으로 배회감지기를 보급했으나 비용 부담, 충전·휴대 불편 등의 문제로 4418대만 사용되고 있다”며 “10억원 정도의 예산을 들여 드론 100대만 구입해도 실종노인을 찾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치매노인이 ‘비컨’이라는 신호 송수신기만 가지고 다니면 교신장비를 갖춘 드론을 띄워 쉽게 위치를 추적할 수 있다.

이 계장은 “별도의 시스템 개발 없이 드론만으로도 양귀비 불법 재배 단속이나 인질사건 등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드론을 본격 도입하려면 사생활 침해 논란 등은 극복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공간정보 구축에 드론을 활용한 사례도 소개됐다. 손병훈 한국국토정보공사 과장은 기존 항공기를 이용한 영상과 드론 영상을 비교하며 “드론을 활용하면 항공영상보다 최대 10배 이상 선명한 자료를 얻을 수 있다”며 “시설물 점검, 지적 정보 구축은 물론 정밀한 3차원 영상을 통한 문화재 보존·복원 사업에도 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국토부 관계자는 “약 26억달러인 세계 드론 시장은 2025년 109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번 행사는 공급자인 드론 제작업체와 수요자인 공공기관이 드론산업 활성화를 위해 소통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승현 기자 arg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