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와도 안 팔리던 동부하이텍, 2분기 사상 최대 매출 올린 '알짜'로

반도체 파운더리(수탁생산) 업체 동부하이텍이 올 2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한때 매물로 나오고도 팔리지 않았던 회사가 이젠 25% 가까운 영업이익을 올리는 알짜 회사가 됐다.

동부하이텍은 지난 2분기 매출 1900억원, 영업이익 442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발표했다. 지난해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1250억원이었지만 올해는 두 분기 만에 이미 849억원을 벌었다.동부하이텍은 국내 유일의 파운더리 기업이다. 김준기 동부 회장이 “한국을 시스템 반도체 강국으로 만들겠다”며 1997년 창업했지만 2013년까지는 매해 적자였다. 오랜 적자에 부채도 쌓이면서 한때는 차입금이 2조원을 넘기도 했다. 동부그룹이 2013년 말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 매물로 나왔다. 하지만 1년이 넘도록 사겠다는 업체가 없어 결국 팔리지 않았다.

지난해부터 OLED TV 등 고급 TV 시장이 커지면서, 동부하이텍의 디스플레이구동칩(DDI) 매출이 크게 늘었다. 중국 스마트폰 회사에도 반도체 공급이 계속 늘고 있다. 최근엔 실적 호조에 힘입어 생산 라인을 증설했다. 차입금은 4500억원까지 줄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