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잇는 비엔날레·그림장터…아트가 몰려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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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부산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 '3대 축제' 내달 잇따라 개막
대구사진비엔날레, 안양공공예술, 한국국제아트페어 등도 열려

다가오는 9~10월에는 전국이 이런 다채로운 현대미술로 물든다. 1일 미디어시티서울을 비롯해 광주비엔날레(9월2일~11월6일), 부산비엔날레(9월3일~11월30일), 대구사진비엔날레(9월29일~11월3일), 창원조각비엔날레(9월22일~10월23일),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10월15일~12월15일) 등 굵직한 행사가 줄을 이을 전망이다. 회화부터 조각, 사진, 설치미술, 미디어 아트, 퍼포먼스까지 5000~6000여점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현대미술의 큰 흐름을 읽을 수 있다. 예술의 사회적 역할, 미지의 예술 세계, 시장 활성화 등 색다른 주제로 예년과 차별성을 노리고 있는 데다 세계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참가할 예정이어서 더욱 기대를 모은다.◆국내외 작가 120명의 신작 220여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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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일의 아방가르드미술 속으로
부산비엔날레는 시각예술의 성장 과정보다 다양한 종교·인종·국적의 예술인과 학자들이 모여 인류의 과거와 미래를 토론하는 소통 창구로서의 역할에 초점을 맞췄다. 전시 주제가 ‘혼혈하는 지구, 다중지성의 공론장’인 것도 이 때문이다. 전시 구성도 한국·중국·일본 3국의 아방가르드 특별전과 1990년대 이후 세계 비엔날레 실태, 두 전시를 비교 연구하는 세미나 형태로 새롭게 짰다. 아방가르드 특별전에는 김구림 이건용 이승택(한국), 쉬빙·왕광이(중국), 시노하라 우시오·야나기 유키노이(일본) 등 세 나라 작가 64명의 작품 137점을 내보인다.윤재갑 예술감독은 “올해 부산비엔날레는 자본에 순응하는 작가들의 반성과 함께 세계적으로 이뤄지는 예술의 상품화에 대한 건강한 비판의 장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예술과 과학의 아름다운 앙상블
덕수궁 옆 서울시립미술관 등에서 열리는 미디어시티서울은 올해로 탄생 100주년을 맞은 백남준이 추구한 미지의 예술세계를 핵심 콘셉트로 잡았다. 전시 제목은 일본 시인 다니카와 순타로의 시 ‘이십억 광년의 고독’에 나오는 상상 속 화성인의 말 ‘네리리 네리리 키르르 하라라(NERIRI KIRURU HARARA)’로 정했다. 디지털 세대에 친숙해진 미디어아트를 통해 미래 예술의 이정표를 제시한다는 전략이다. 젊은 작가와 여성 작가, 아프리카 등 제3세계 작가들을 예년보다 더 많이 참가시킨 까닭이다.백선지 감독은 “한국 등 20여개국 작가 50여명(팀)이 참가하는 이번 행사는 예술과 미디어, 기술에 새로운 전환점과 계기를 제공하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이 밖에 대구사진비엔날레는 30여개국 작가와 전문가 300여명이 참가해 대구문화예술회관 등에서, 국내 유일의 공공예술 축제인 안양공공예술프로젝트는 10월15일부터 12월15일까지 두 달간 안양예술공원과 안양 시내 일대에서 열린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