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까지 동원한 '쉑쉑버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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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도 수백명 줄서
노약자·임산부 쓰러질라
매장에 간호사 대기
14일 쉑쉑버거 매장 앞에 양산을 든 고객들이 줄을 서 있다.
서울 강남 교보타워 사거리 인근 대연빌딩에는 매일 아침 10시께부터 하루 종일 줄이 늘어선다. 지난달 22일 미국 뉴욕의 명물이라는 쉐이크쉑(쉑쉑)버거 한국 1호점이 문을 연 이후 반복되는 일이다. 평일, 주말 가리지 않고 많을 때는 수백명씩 줄을 선다. 매장을 연 지 한 달 가까이 지났지만 줄의 길이는 비슷하다. 쉑쉑버거를 한국에 들여온 SPC그룹 직원들은 성공에 들뜬 분위기다.

하지만 경영진은 마냥 즐겁지만은 않다. 조상호 SPC그룹 총괄사장은 “폭염에 줄을 서다 생길지 모를 문제에 항상 신경을 쓰고 있다”고 했다.쉑쉑버거가 문을 연 이후 하루도 빠지지 않고 30도를 훨씬 웃도는 폭염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쉑쉑버거는 줄을 서서 기다리는 고객을 위해 물과 부채 등을 나눠줬다. 또 양산, 아이스팩을 동원해 조금이라도 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노약자와 어린이, 임산부 등은 실내 매장에서 대기할 수 있도록 했다. 이것도 부족해 며칠 전부터는 매장에 간호사까지 대기시켰다.

이런 인기에 대해 조 사장은 “쉑쉑버거의 철학을 그대로 한국에도 가져왔기 때문”이라고 했다. 쉑쉑버거가 하루에 만들어 팔 수 있는 버거는 3000개 정도다. 소비자에게 환대받고 있다는 느낌을 줘야 한다는 쉑쉑버거의 철학에 따른 것이다. 개인의 취향에 맞게 주문받은 뒤 고기(패티)를 구워주기 때문에 대량으로 판매하는 게 불가능하다. 연예인뿐 아니라 일반인들이 블로그나 페이스북, 인스타그램에 쉑쉑버거에 다녀온 사진을 올리는 것도 매장으로 소비자들을 이끌고 있다. SPC 관계자는 “‘나도 먹어봤어’라는 경험을 페이스북 등을 통해 알리고 싶어하는 젊은 소비자가 여전히 많아 당분간 인기가 이어질 것 같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