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헤알화 올들어 20% 급등…토빈세 꺼내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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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투기 자금에 과세" 주장 제기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급등하자 토빈세(외환 거래세)를 도입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헤알화 가치 상승의 주요인이 투기성 외국인 자금 유입이며, 세금을 매겨 외환거래를 억제하면 헤알화 가치가 안정될 것이라는 이유에서다.브라질 최대 소매업체 콤파니아 브라질레이라 데 디스트리부이카웅 회장을 지냈고, 투자회사를 운영하는 아빌리우 디니즈는 브라질 정부에 토빈세 도입을 주장하며 “투기성 단기 자금에 과세하지 않으면 외환시장 변동성을 막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환 변동성을 막지 못하면 브라질 경제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올 들어 헤알화 가치는 20% 가까이 올랐다. 올초 달러당 4.20헤알이던 환율은 지난주 3.184헤알까지 떨어졌다(헤알화 가치 상승). 전문가들은 이 같은 경향이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컨설팅회사 캐피털이코노믹스의 신흥시장 전문가인 닐 시어링 수석이코노미스트는 “헤알화 환율이 현재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장담할 수 없다”며 “환율이 올해 말에는 3.25헤알, 내년 말에는 3.00헤알까지 내려갈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했다.
브라질은 2009년 외국인 투기자금 세력에 부담을 지우기 위해 토빈세를 부과했다. 2013년 글로벌 경기 둔화로 외국인 자금 이탈이 우려되면서 토빈세를 철폐했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