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원실은 지금 '국감 전문 보좌진' 영입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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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국감 앞두고 '정책통' 선호
질의서 잘 쓰는 보좌관 인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한 여당 중진의원은 최근 4급 보좌관과 5급 비서관에 국정감사 경험이 풍부한 ‘경력직’을 채용했다. 이 의원은 이들을 채용하기 위해 20대 국회 개원이 두 달이 지나도록 자리를 비워뒀다.

의원들이 9월로 예정된 국감을 앞두고 의원 보좌진을 ‘정책통’으로 채우고 있다. 지난 4·13 총선 당선에 일조한 ‘공신’ 위주로 보좌진을 선정한 의원들이 국감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위해 경험 있는 사람들을 찾고 있다.국회 의석이 19대 157석에서 이번에 129석으로 줄어 국회를 떠난 전직 여당 소속 보좌진은 “국감을 앞두고 국회에 재입성할 수 있는 자리가 생겼다”며 반기는 분위기다. 여당 의원의 보좌관이었던 이모씨는 “보건복지위원회에서 8년간 일하며 국감 질의서를 도맡아 썼던 경험을 앞세워 이력서를 쓰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한 의원실 비서관은 “특정 의원과 생사고락을 같이하는 보좌관이 있는가 하면, 의원은 바꿔도 상임위원회는 바꾸지 않는다며 특정 상임위에 올인하는 보좌관도 있다”고 전했다. 특정 상임위에서 정책전문성을 인정받아 ‘일을 잘한다’는 소문이 나면 모시는 국회의원의 당선 여부와 관계없이 다른 의원실로 쉽게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새누리당 소속 의원 보좌관은 “주변에서 의원 면접을 통해 이달 새로 국회에 들어온 사람이 5명이 넘는다”며 “의원실의 면접이 계속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