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미러리스 1위' 주장하는 소니 vs 캐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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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A16
똑같은 조사업체 통계, 1위 해석은 제각각침체된 디지털카메라업계에서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을 놓고 캐논과 소니의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미러리스 시장에서 독주하던 소니가 주춤한 사이 캐논이 제품군을 늘리며 급격하게 점유율을 끌어올리고 있어 두 업체 간 선두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소니 "온·오프라인 51% 점유…미러리스 부동의 1위"
캐논 "비교 쉽게 오픈마켓 제외…오프라인 통계선 43%로 1위"
○같은 시장에 1위가 두 곳?
![캐논 EOS M10](https://img.hankyung.com/photo/201608/AA.12230267.1.jpg)
같은 조사업체 자료를 사용하고 있는 두 회사가 저마다 1위라고 주장하는 이유는 통계에 포함된 시장이 다르기 때문이다.
![소니 알파 A6000](https://img.hankyung.com/photo/201608/AA.12230237.1.jpg)
이에 대해 캐논코리아 관계자는 “오픈마켓의 경우 사업자가 여러 사이트에 올려놓고 판매해 중복 집계 우려가 있는 등 통계의 정확도가 떨어져 집계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소니코리아는 전체 카메라 판매량의 40%를 차지하는 오픈마켓을 제외할 경우 통계가 왜곡된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소니코리아 관계자는 “점유율이 4월 이후 떨어진 것은 당시 제조 공장이 있는 일본 구마모토 지역의 지진으로 인해 제품 공급에 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라며 “온라인을 포함한 전체 시장에선 소니 제품의 점유율이 50%를 웃돌아 1위를 고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러리스 시장 혈투
반면 미러리스 카메라 판매량은 침체된 카메라 시장에서 유일하게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2년 20만대이던 미러리스 카메라 국내 판매량은 2013년 27만대, 지난해에는 29만대로 늘어났다. 그동안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 소극적이던 캐논은 2014년부터 공세로 전환해 최근 EOS M 시리즈를 출시하는 등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미러리스 시장에서 독주하던 소니 역시 알파 A6000, A7 등 중급·고급형 제품을 잇따라 선보이며 시장 수성을 위해 부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러리스 카메라는 위축되고 있는 카메라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부문”이라며 “그러다 보니 같은 조사업체 자료를 놓고 서로 1위라고 주장하는 이전투구식 경쟁마저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