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플러스]'금융지주사 전환' 시동거는 삼성…증권가 "숙제 많아…기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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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에 시동이 걸리면서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은 "지분 처리 문제 등 숙제가 많은 상황"이라며 "금융지주사 전환 기대감을 갖기엔 아직 이르다"고 내다봤다.
◆ 삼성생명, 삼성證 지분 8% 매입 결정…지분율 19%로 확대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삼성생명이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증권 지분을 매입하는 안건을 각각 의결했다.
이번 의결로 삼성생명은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증권 지분 전량인 8.02%(613만2246주)를 매입하게 된다. 삼성증권 보유 지분은 기존 11.14%에서 19.16%로 늘어난다.
업계 일각에서 기대했던 지주회사 전환 발표 및 삼성화재 자사주 매입 소식은 없었다.금융투자업계는 삼성생명이 중간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는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은 그동안 삼성생명 위주로 금융계열사의 수직계열화를 강화했으므로 다음 수순은 금융지주사 전환"이라며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은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금융계열사에 대한 지배를 견고히 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금융지주사 전환, 당장 가시화는 힘들어…위험요소 多"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이 당장 가시화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삼성생명이 보유하게 되는 삼성증권 지분율(19.16%)이 금융지주회사 요건인 30%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데다, 지주사 전환 결정을 내리기엔 위험 요소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지급여력 불확실성이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한 연구원은 "부채공정가치 평가와 맞물린 새로운 지급여력제도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이와 관련해 삼성생명에 미치는 영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사업회사·지주회사 분할로 당장 자본을 감소시킬 필요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보험업법 개정안으로 인해 법 개정 리스크도 있어, 지배구조 변경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기에는 현재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다.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삼성생명은 계열사 지분을 총자산의 3% 넘게 보유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도 3% 이상을 시장에 내다 팔아야 되는 것이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도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이 본격 추진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 문제는 시장에서 예상하는 중간금융지주회사 제도의 입법화가 아니라 삼성생명·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지분 8.47%)의 처분,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화재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의 해소로 환원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그는 "아직까지 이 부분은 해결되기 어려워 보인다"며 "시장이 기대하던 삼성화재의 자사주 매입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
◆ 삼성생명, 삼성證 지분 8% 매입 결정…지분율 19%로 확대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전날 이사회를 열고, 삼성생명이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증권 지분을 매입하는 안건을 각각 의결했다.
이번 의결로 삼성생명은 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증권 지분 전량인 8.02%(613만2246주)를 매입하게 된다. 삼성증권 보유 지분은 기존 11.14%에서 19.16%로 늘어난다.
업계 일각에서 기대했던 지주회사 전환 발표 및 삼성화재 자사주 매입 소식은 없었다.금융투자업계는 삼성생명이 중간금융지주회사로 전환하는 신호탄을 쏘아올린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그룹은 그동안 삼성생명 위주로 금융계열사의 수직계열화를 강화했으므로 다음 수순은 금융지주사 전환"이라며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은 삼성전자에 대한 지배력을 약화시키는 동시에 금융계열사에 대한 지배를 견고히 하는데 있다"고 말했다.
◆"금융지주사 전환, 당장 가시화는 힘들어…위험요소 多"다만 증시 전문가들은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이 당장 가시화되긴 어렵다고 내다봤다.
삼성생명이 보유하게 되는 삼성증권 지분율(19.16%)이 금융지주회사 요건인 30%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데다, 지주사 전환 결정을 내리기엔 위험 요소가 많다는 이유에서다.
한승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지급여력 불확실성이 가장 큰 문제라고 강조했다.한 연구원은 "부채공정가치 평가와 맞물린 새로운 지급여력제도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며 "이와 관련해 삼성생명에 미치는 영향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사업회사·지주회사 분할로 당장 자본을 감소시킬 필요성은 없다"고 설명했다.
또 이종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발의한 보험업법 개정안으로 인해 법 개정 리스크도 있어, 지배구조 변경에 대한 의사결정을 내리기에는 현재 실익이 없다는 판단이다.
보험업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삼성생명은 계열사 지분을 총자산의 3% 넘게 보유할 수 없게 된다. 이에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도 3% 이상을 시장에 내다 팔아야 되는 것이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도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이 본격 추진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내다봤다.
이 연구원은 "삼성생명의 금융지주사 전환 문제는 시장에서 예상하는 중간금융지주회사 제도의 입법화가 아니라 삼성생명·삼성화재가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지분 8.47%)의 처분, 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화재로 이어지는 순환출자고리의 해소로 환원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그는 "아직까지 이 부분은 해결되기 어려워 보인다"며 "시장이 기대하던 삼성화재의 자사주 매입도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채선희 한경닷컴 기자 csun0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