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자산 1000조 넘은 국내 보험사, 수익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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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보다 지급보험료 더 늘어국내 보험사들의 총자산이 처음으로 1000조원을 넘어섰다. 하지만 수입보험료보다 지급보험료가 더 많이 늘어나고 초저금리로 자산 운용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수익성은 악화됐다. 생명보험사 수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손해보험사는 자동차보험료 인상 등에 힘입어 수익이 증가했다.
생보사 작년보다 18% 수익 급감
손보사는 자동차 보험료 인상에 '선방'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올 상반기 보험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국내 보험회사 총자산은 1002조198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9%(98조8308억원) 증가했다. 6월 말 기준 생명보험사 총자산은 761조원으로 1년 전보다 10.1% 늘었으며, 손해보험사 총자산도 241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자산은 늘었지만 수익성은 악화됐다. 생명보험사 이익이 급감했다. 생명보험사 당기순이익은 2조2970억원으로 전년 동기(2조7990억원) 대비 17.9% 줄었다. 보험 판매로 거둬들인 수입보험료가 1년 전보다 3.9% 늘었지만, 같은 기간 계약자에게 지급한 보험료(지급보험료)가 5.5% 늘면서 손실 폭을 키웠다.
이에 비해 손해보험사는 지난해 6월 말보다 21.1% 늘어난 2조27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렸다. 금융당국이 자동차보험료 가격자유화 조치로 올해 초 각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한 효과로 풀이된다.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수입보험료는 지난해 6월 말보다 11.2% 증가했다.
생명보험사 수익이 줄면서 전체 보험업권의 총자산순이익률(ROA)도 2년 만에 다시 1% 밑으로 떨어졌다. 보험업권 ROA는 2014년 6월 말 0.87%에서 지난해 1.01%로 올랐다가 이번에 0.89%로 다시 하락했다. 자기자본순이익률(ROE)도 지난해 6월 말 10.2%에서 올 6월 말 8.68%로 떨어졌다.금감원은 생명보험사를 중심으로 수익성이 당분간 계속 악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생명보험사들이 금리 역마진 리스크와 새 국제회계기준(IFRS4 2단계) 도입에 대비해 건전성과 수익성을 철저히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