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때문에 중년층 위암, 간암 위험도 높아진다

비만이 중년층의 위암과 간암 등 8종류의 암 위험을 높인다는 국제암연구소 발표가 나왔다. 대장암, 유방암 등 기존에 발표된 5개 암을 포함하면 비만이 13종류의 암 위험을 높인다는 의미다.

WHO(세계보건기구)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올해 발간한 암 예방 핸드북에 비만이 위암, 간암, 담낭암, 췌장암, 난소암, 갑상선암, 수막종, 다발성 골수종 등 8개 암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내용을 넣고 그 요약 내용을 국제학술지(The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26일 발표했다.IARC은 2002년 발간한 비만과 신체활동에 대한 암 예방 핸드북을 통해 비만이 대장 및 직장암, 식도암, 신장암, 폐경 후 여성 유방암, 자궁내막암 위험을 높인다고 보고했다. 비만은 체질량지수(BMI·체중을 키의 제곱으로 나눈 값) 기준 30㎏/㎡이상을 말한다. 올해 발간한 핸드북에서는 여기에 중년층에서 위암 등의 위험을 높인다고 실었다. 비만과 연관된 암이 총 13개로 늘었다.

IARC에 따르면 세계 성인 비만 인구는 6억4000만명으로, 1975년보다 6배 이상 증가했다. 소아청소년 비만 인구도 1억1000만명으로 1980년 이후 2배 정도 늘었다. IARC는 “세계 450만명의 사망이 과체중과 비만에 의한 것으로 보고된다”며 “이번에 새로 확인된 비만 관련 암 또한 비만으로 인한 사망을 증가시킬 것”이라고 예상했다. 북미 유럽 중동 여성에게 발생하는 전체 암의 9%는 비만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연구 결과를 토대로 앞으로 비만과 암 발생 연관성에 대한 국내 근거를 보완할 것”이라며 “암 예방 10대 수칙 중 ‘건강 체중 유지’를 위한 홍보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지현 기자 bluesk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