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과일 시들…추석선물 '개성 시대'

일본 150년 수제과자부터 송로버섯·보청기도
과일 매출은 30% '뚝'
일본 150년 전통 수제 과자, 땅속의 다이아몬드라고 불리는 트러플(송로버섯), 30년 경력의 대한민국 1세대 바리스타가 직접 내린 원두커피, 스마트폰과 호환되는 보청기….

국내 주요 유통업체는 올해 추석을 앞두고 그동안 소비자가 쉽게 접하지 못했던 이색 상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추석 선물세트의 특징은 전통적 선물 품목인 한우·과일 세트의 인기가 시들하고 개성 있거나 실속 있는 선물세트가 뜬다는 점이다.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지난주 한우 선물세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6% 줄었다. 이마트에선 추석 과일 선물세트 사전예약판매가 작년보다 30% 감소했다.현대백화점은 이번 추석 선물세트 중 하나로 일본 히로시마현의 150년 전통 ‘도쿠나가 제과’를 선보였다. 도쿠나가 제과는 일본 메이지시대부터 8대째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과자점이다. 제과 장인이 모든 제품을 수작업으로 만든다. 콩과자가 유명하다. 국내 제과회사들의 주요 벤치마킹 대상이 되는 제과점이다. 가격은 12만~14만원이다.

이마트는 트러플 세트를 선보였다. 트러플은 세계 3대 미식 재료 중 하나로 꼽히는 버섯이다.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에서 주로 생산된다. 유럽 일부 레스토랑에는 트러플 전용 금고까지 있을 정도다. 가격은 90g에 14만8000원이다. 경력 30년의 국내 바리스타 1세대로 꼽히는 박이추 씨가 직접 기획한 커피 세트도 눈에 띄는 선물세트다. 가격은 3만원대다.

전통적으로 인기 있는 선물에 현대적 감각을 더한 선물세트도 나왔다. 파리바게뜨는 국산 통팥에 프랑스산 프리미엄 버터와 초콜릿을 섞은 만주 세트를 내놨다.명절 때 수요가 몰리는 보청기업체들도 추석에 맞춰 신제품을 내놨다. 스타키코리아는 초소형 보청기 ‘사운드렌즈V’, 스마트폰과 호환되는 ‘헬로’ 등을 선물로 내놨다.

노정동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