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석 교수 "신앙인에겐 독서와 사유 필요"

지난 28일 세종대 학내 애지헌교회에서 특강하는 김형석 교수. / 세종대 제공
[ 김봉구 기자 ] “종교는 사람을 위해 있는 것입니다. 사람이 종교를 위해 있는 게 아니에요. 서양에선 독서를 통해 신앙을 가집니다. 신앙인이 사르트르와 카뮈도 몰라선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노철학자인 김형석 교수(97·사진)는 지난 28일 세종대 캠퍼스 내 애지헌교회에서 열린 ‘어떻게 믿을 것인가?’ 주제의 초청 특강에서 “하나님 말씀이 진리가 돼야 한다. 기독교는 하나님 말씀으로 돌아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학교 측은 31일 밝혔다.김 교수는 특히 신앙인의 덕목으로 독서와 사유를 강조했다. 그 자신이 철학자이자 수필가다. 30여년 동안 연세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다 지난 1985년 퇴임했다.

성실함의 중요성도 설파했다. 그는 “인간이 성실하게 살면 두려운 것이 없다. 성실보다 더 귀한 건 없다”며 “인간을 이용하거나 거짓말을 해선 안 된다. 계명 역시 사람을 위해 있는 것으로, 무엇이든 사람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90대 후반인 김 교수는 “살아보니 60~75세가 성숙한 인생의 황금기”라면서 “건강의 비결은 매일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 열심히 일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청년기엔 용기와 꿈, 장년기엔 신념, 노년기엔 지혜가 있어야 행복하다”고도 했다.이 자리에 참석한 신구 세종대 총장은 “종교는 인간을 위해 있는 것이란 말씀이 인상적이었다. 앞으로도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인생을 올바르게 살아가는 방법을 많이 알려주시기 바란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봉구 한경닷컴 기자 kbk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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