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교수직 잠시 내려놓고 군입대한 31세 청년

병무청 자진입대자 수기집 발간
육군 2사단 17연대 소속 박주원 일병(31·왼쪽)은 미국 대학교수 자리를 잠시 내려놓고 병역 의무를 이행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 미국 영주권자라 입대할 필요가 없었지만 군 복무를 자원했다.

병무청은 31일 박 일병과 같이 병역 의무가 없음에도 자진해서 병역을 이행 중인 청년들의 사연을 담은 수기집 ‘대한사람 대한으로 2016’을 발간했다.박 일병은 28세에 미국에서 철학 박사학위를 받고 스키드모어대 교수가 됐다. 그가 군 입대라는 선택을 한 것은 대한민국 청년에게 군 복무가 소중한 경험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박 일병은 “군에서 여러 사람을 사귀고, 만나고, 대화를 나누며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며 “군 경험은 전역 후 대학교수로 돌아갔을 때 매우 유용할 것”이라고 수기에 썼다.

수기집은 또 종양으로 보충역(4급) 판정을 받았음에도 병을 고친 뒤 입대한 조용경 상병(29), 초등학교 졸업 학력이어서 병역의무가 면제되지만 중·고등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당당히 군 복무를 마친 박현우 예비역(26·오른쪽) 등의 사연을 담았다. 군 복무를 인생의 낭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박 일병은 이렇게 말한다. “군 복무 시간을 축구나 농구 게임에 있는 ‘하프타임’ 또는 ‘작전타임’으로 생각하면 좋겠다. 한 발짝 물러서서 곰곰이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자신의 가치관과 목표를 되돌아보자.”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