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위원 절반 "인상할 때 됐다"…미국, 연내 금리 한번은 올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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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파' 로젠그린 연방은행 총재
"부동산 과열 잡으려면 인상해야"
금리결정 위원 과반이 찬성
![](https://img.hankyung.com/photo/201609/AA.12371378.1.jpg)
로젠그린 총재는 지난달 31일 중국 ‘상하이선진금융기구’가 베이징에서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상업용 부동산 시장의 과열을 감안했을 때 지금 금리를 올리는 것이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를 위해 필요하다”고 말했다. 로젠그린 총재는 비둘기파의 대표 인물로 꼽혀왔다.그는 “저금리를 더 유지하면 Fed의 정책 목표에 더 빨리 도달하겠지만 그 비용도 고려해야 한다”며 “상업용 부동산 과열이 감내해야 할 비용 중 하나”라고 지적했다.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저금리 장기화로 투기자금이 몰리면서 2010년 이후 가격이 90%가량 오른 상태다. 과열에 미리 대응하지 않으면 급작스러운 시장 붕괴 때 엄청난 비용을 치른다는 것이 로젠그린 총재의 주장이다.
앞서 27일에는 Fed 내 ‘비둘기파’로 분류되는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은행 총재도 “연내 한 번 정도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에 동의할 수 있다”고 기존 의견을 번복했다.
이와 관련, 블룸버그통신은 1일 Fed 위원들이 물가상승률이 목표에 못 미치고 있지만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금리인상 주장에 더 많이 동조한다고 보도했다. 로젠그린 총재와 재닛 옐런 Fed 의장 등을 합해 최근 한 달 새 17명의 FOMC 위원 중 9명이 금리인상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FOMC 회의에서 의결권이 있는 10명의 위원 중 6명이 같은 입장이어서 연내 한 번 이상의 금리 인상이 확실해져가는 분위기다.미국 시카고상업거래소(CME)그룹이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산출하는 금리 인상 확률은 9월 27.0%, 11월 31.8%, 12월 44.6%로 나왔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