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GBC' 광장·전망대 시민에 개방한다
입력
수정
지면A2
지구단위·세부계획 확정서울 삼성동 현대자동차 부지(옛 한국전력 부지)가 105층 높이의 현대차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와 전시·컨벤션 및 공연장, 호텔 등이 함께 들어서는 복합단지로 개발된다. 연면적(93만9930㎡) 기준으로 여의도 63빌딩의 5.6배에 이른다. GBC 사옥 꼭대기 104·105층에는 전망대를 설치해 일반에 공개할 계획이다. 저층부엔 시민들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도록 보행로와 광장 등이 마련된다.현대차그룹이 내놓는 1조7000억원가량의 공공기여금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을 비롯한 12개 필수 사업과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등 8개 후보사업에 활용될 계획이다.◆현대차 부지 개발 공공성 강화
여의도 63빌딩의 5.6배
1층에 공공보행로 설치…2000석 규모 공연장도
공공기여금 1조7491억 탄천로 지하화 등에 활용
서울시는 지난 2일 열린 도시·건축공동위원회에서 ‘현대차부지 특별계획구역’ 지구단위계획 결정 및 세부개발계획안을 수정 가결했다고 5일 밝혔다. 서울시는 우선 현대차 부지에 고층 빌딩이 들어설 수 있도록 용도지역을 제3종일반주거지역에서 일반상업지역으로 변경했다. 부지에는 현대차그룹 사옥을 비롯해 4·5층짜리 전시·컨벤션 2개동, 2000석 규모 공연장, 객실 265실 규모 호텔 등 총 5개동이 들어선다.서울시는 현대차 부지 개발계획에서 공공성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시는 우선 이 부지에 시민이 자유롭게 출입할 수 있는 보행로와 광장, 녹지공간을 추가했다. 현대차 부지를 가로지르는 폭 10m짜리 공공보행로를 설치하고 GBC 건물 주변에 중앙광장과 잔디광장, 기억의 숲, 만남공원 등을 조성해 시민이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GBC타워 최고층인 104·105층에 들어서는 전망대도 시민에게 개방한다. 위원회는 앞선 심의에서 시민에게 광장 등을 개방할 것을 주문하며 개발계획안을 두 차례 보류했다.
저층부 가로 활성화를 위해 도로변을 따라 줄지어 선 상가(연도형 상가)를 마련하고, 지하 또는 지하로 통하는 공간에 정원을 꾸며 지하와 지상을 입체적으로 연결할 계획이다.
◆공공기여금, 12개 사업에 투입현대차그룹이 내놓는 1조7491억원의 공공기여금을 활용할 사업도 결정됐다. 서울시는 △국제교류복합지구의 대중교통 중심 교통체계 구축과 올림픽대로, 탄천 동·서로 개선 등 교통인프라 확충 △잠실주경기장 리모델링 등 체육문화시설 정비 △탄천·한강 등 워터프런트 조성 등에 활용하기로 했다.
대상 사업은 △영동대로 지하공간 복합개발(사업비 4000억원) △올림픽대로 지하화(3270억원) △탄천 동로 지하화(910억원) △탄천 서로 지하화(800억원) △동부간선도로 램프 이전 설치(920억원) △국제교류복합지구 지역교통 개선(1044억원) △탄천 보행교 신설 및 기존 보행교 확장(790억원) 등 12개가 선정됐다. 사업비가 남으면 추가로 선정된 8개 후보사업에 사용될 예정이다.
천석현 서울시 지역발전본부장은 “향후 수도권정비심의, 건축심의, 교통·환경·사전재해·사전재난영향평가 등을 거쳐 건축허가 절차를 이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강남구는 공공기여금 활용 방안에 대해 “충분한 협의를 거치지 않았다”며 반발하고 있다. 강남구 측은 “탄천주차장 폐쇄에 따른 대체주차 공간 확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청했는데 시가 무시했다”며 “부구청장이 참석하는 정책회의 등을 거친 뒤 지구단위계획을 결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