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플러스]'지긋지긋' 美 금리인상…머리 덜 아픈 대응법?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금리 인상 이슈로 코스피지수가 날마다 '오르락내리락'을 반복 중이다. Fed의 정책 영향을 덜 받는 중국 소비주(株)로 잠시 시선을 돌릴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눈길을 끌고 있다.

7일 오후 1시2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17% 오른 2070.23을 기록 중이다. 장중 한때 2073.89를 기록, 연중 최고치 기록을 다시 썼다.간밤 서비스업 지표 부진에 따른 금리인상 우려 완화로 미국 증시가 올랐다는 소식이 증시에 훈풍을 불어넣었다.

8월 서비스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1.4를 기록해 시장 전망치(55.0)를 밑돌았다. 이는 전월의 55.5보다도 낮은 수준으로 2010년 2월 이후 최저치다. 앞서 제조업과 고용지표 역시 예상보다 부진했었다.

그렇지만 미 금리인상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리는 지속될 전망이다. 금리인상 우려 완화로 자산가격이 추가로 상승한다면 Fed가 투기적인 심리를 진정시키기 위해 매파적인 발언의 강도를 높일 것이란 분석에서다.김병연 NH투자증권 시황 담당 연구원은 Fed의 정책과 경기의 영향을 덜 받는 중국 관련 소비주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는 "미 금리인상 경계감이 확대되는 국면에서는 이머징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일시적으로 위축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 쉽다"며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미 금리인상 우려와 무관한 업종의 비중을 다소 높이는 것이 안전판 역할을 할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9월 이후 금리인상에 대한 경계감이 커지는 구간에서 생활용품, 헬스케어, 음식료, 인터넷 등 미 금리인상 이슈와 무관한 모멘텀(동력)을 보유한 업종의 상대수익률이 양호했다는 것.이어 "화장품 관련 수출이 여전히 탄탄하고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이후 무역 보복은 쉽지 않아 보이는 데다가 중국 관광객도 지속적으로 한국을 찾고 있기 때문에 LG생활건강, 한국콜마, 호텔신라, 신세계 등이 '매수 트레이딩' 관점에서 유효할 것"으로 판단했다.

'낙폭 과대주'를 단기 대응법으로 내놓은 곳도 있다.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둔 경계 심리와 제한적인 유동성 여건에선 낙폭 과대주에 대한 선별적 접근이 유효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현대증권 시장전략팀은 이날 분석보고서를 통해 "음식료 업종이 2분기 연속 실적 부진으로 경험적 저점 수준까지 하락한 상황이고, 화학 업종의 경우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모멘텀 부재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 매력이 다소 커진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은행 및 전기가스 업종도 여전히 저평가 국면에 놓여있다고 이 증권사는 덧붙였다.

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